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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Y터뷰] 고민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자존감 낮았을 때 만나, 자신감 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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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민시는 현재 제작자와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위트홈' 시리즈를 통해 성장했고, 지난해 영화 '밀수'로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이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광기 어린 열연을 펼치며 자신이 가진 다채로운 색깔을 또 한 번 뿜어냈다. 배우 본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자존감이 낮았을 때 만나, 자신감을 갖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

고민시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영하(김윤석 분)의 일상을 위협하는 여성 '유성아' 역을 맡았다.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색채였다. 영하의 펜션에 찾아와 하루를 묵고, 그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던 유성아는 1년 뒤 펜션을 다시 찾는다. 무서울 정도로 펜션에 집착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성아는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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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출연하는 주요인물들 중 고민시는 가장 신인 축에 속하는 배우였다. 하지만 극 중 최고의 빌런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고 체력적, 감정적 소모가 많은 역할이었던 만큼 모완일 감독이 어떻게 발탁하게 된 건지 관심이 쏠렸다.

고민시는 "오디션 형태의 미팅을 2번 했는데, 미팅할 때만 해도 내가 선택받을 수도 없고, 돼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어렵게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의외의 이유로 저를 선택하셨다"라고 밝혀 더욱 궁금증을 키웠다.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새 구두를 신고 갔는데, 감독님이 '구두가 예쁘네요' 하셔서 '특별한 날에만 신는 거예요'라고 답했는데, 그 말을 하기 전 3초 동안 구두를 보는 표정에서 유성아를 봤다고 하셨다"라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본 촬영에서도 고민시는 유성아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스타일링을 고민해 선보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노출의 정도가 높아지는 의상, 채도가 높은 화려한 스타일링이 유성아의 전사와 서사를 짐작게 한다.

고민시는 "점점 더 살이 드러나는 의상을 많이 입었다. 뼈와 근육이 보이면서 더 동물적인, 날 것의 느낌이 잘 표현되게 하고 싶었다. 의선이(노윤서 분)와의 액션신 때도 척추뼈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는데 기괴하게 보이고 싶었다. 몸도 43kg까지 감량하며 이미지적으로 나타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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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인 면외에도, 극을 이끄는 내내 유성아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인물의 전사가 설명되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유성아는 초반부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가 무슨 생각으로 괴기스러운 행동을 보이는지 읽히지 않는다. 이는 의도한 바였다고.

이에 대해 고민시는 "감독님과도 유성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으면 좋겠고, 천천히 본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도발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납득되면 안 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작가님께 여쭤보고 인물을 만들어나갔지만, 극에는 드러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 극이 어떠한 사건의 여파로 인해 발생되는 제2의 피해자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즉 불청객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되는 '영하', 우연히 베푼 호의로 인해 삶이 무너져버린 모텔 주인 '상준'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살인마, 빌런에 너무 집중되지 않았으면 했다는 것.

고민시는 "납득이 되면 살인마를 등장시킨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없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몰라야 남겨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잘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약간 불친절할 수 있는 드라마가 더 매력적으로도 느껴지는 건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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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의 연기에 대해 작품을 함께 한 제작진과 선배 연기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날 인터뷰를 진행한 '구상준' 역의 윤계상 역시 "찬사를 보내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제 연기를 보며 식은땀 흘린다"라며 수줍어 하는가 하면, 오디션 당시의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가장 자존감이 낮았을 때 오디션을 통해 만난 작품이다. 2022년도쯤, 여러모로 연기에 관해 한계에 부딪치는 느낌이었다. '스위트홈' 촬영을 하며 액션스쿨에서 체력 소모도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도 따라주지 않는 느낌이기도 하고, 여러 생각들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어 "이 작품으로 여러 자신감을 얻었다. 저의 새로운 얼굴이 담길 때마다 감사하기도 하고, 늘 매 작품마다 '나에게 이 작품이 온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며 하다 보니 이 작품은 제 20대의 마무리이자 30대의 시작을 함께 한 작품이 됐다. 후회 없이 할 만큼 했고, 아깝지 않게 모든 걸 걸고 했다"고 밝혔다.

2017년 데뷔 후, 쉼 없이 달려 업계가 주목하는 대세 배우로 성장한 그. "나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느끼느냐"는 물음에는 "시대는 계속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떤 뒤 "제가 촬영한 건 이제 다 공개됐고, 다시 농사 지어야 한다. 다시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라며 큰 눈망울을 더욱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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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이 연출하고,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손호영 작가가 집필했다. 배우 고민시와 김윤석, 윤계상, 이정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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