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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벤치는 무슨' BBC·PL 이어 前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 홀릭..."SON의 저 공격성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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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캡틴의 품격'을 증명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전 토트넘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영국 'HIT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팀 셔우드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보여주고 있는 '공격성'을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장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브 비수마가 한 골씩 보탰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5분 성실한 압박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공을 뺏어내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도 반 더 벤의 미친 질주에 이은 패스를 받은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대승에 방점을 찍었다.

MOTM(Man of the match)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그는 팬 투표에서 6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동시에 손흥민은 PL 역대 득점 2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두 골을 추가한 그는 PL 통산 122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120골)와 로멜루 루카쿠(121골)를 밀어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드와이트 요크, 라힘 스털링(이상 12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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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라운드 베스트 11도 싹쓸이했다.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공식 이주의 팀은 물론이고 트로이 디니가 뽑은 'BBC' 이주의 팀에서도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PL 역대 최다골(260골)을 자랑하는 시어러는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의 부재 속에 중앙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에버튼 수비를 헤집고 다녔고, 골도 두 차례나 넣었다"라고 평했다. 디니도 "경기장 위 최고의 선수였다. 그는 중앙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이동했고, 두 골을 넣었다. 끊임없이 상대를 위협했다. 해리 케인 대체자가 되는 도전을 즐기는 듯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소파 스코어'와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선정 이주의 팀을 모두 휩쓸었다. 그는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8.9점,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9.05점, 풋몹 기준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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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감독 출신 셔우드도 손흥민에게 푹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에 출연해 "알고 있겠지만, 토트넘은 최전방 선수들부터 공격적으로 압박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손흥민만큼은 아니다"라며 손흥민의 성실한 압박에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5월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는 공격수로 선정됐다. 그는 수비가담거리 지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압박횟수 지수에서도 88.6점을 받으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득점 외에도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셔우드는 "손흥민의 공격성을 보라. 픽포드는 발에서 그렇게 공을 떼놓을 시간이 없다는 걸 알아야 했다. 그는 마땅한 대가를 치렀다. 그리고 손흥민이 그 공을 끊어냈다. 정말 정말 형편없는 픽포드의 플레이었다"라고 강조했다.

HITC도 "토트넘 선수들은 시속 100마일로 뛴다. 그들은 절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는다"라며 "토트넘은 에버튼을 상대로 최고였다.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토트넘 축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선수는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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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에버튼전 멀티골이 더욱 속시원했던 이유는 개막전에서 등장했던 억지 비판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승격팀 레스터 시티전 이후 집중 포화를 받았다. 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까지 뛰었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토트넘은 레스터와 1-1로 비겼다.

영국 언론들은 주장 손흥민에게 화살을 돌렸다. "오만했다", "상대를 너무 쉽게 봤다", "주장으로서 부족했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심지어 '풋볼 365'는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고 2004년생 신입생 윌손 오도베르를 선발로 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자신들은 개막 전부터 손흥민을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젠 손흥민이 모든 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할 자격이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빼고 오도베르를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문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고 "난 아직도 토트넘 전설이 아니다. 토트넘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러면 전설로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그는 2라운드 에버튼전에서 곧바로 에이스의 자격을 보여주며 입을 다물게 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 PL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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