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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프로대회 나온 것 같아요” 아마골퍼들 서원밸리CC에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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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등규배 매경아마선수권 2R
폭염에도 완벽하게 관리해
그린스피드 3.3m 유지하고
페어웨이·러프 프로대회급

항목별 지표관리 시스템 구축
최상 코스 품질 일관성 유지


매일경제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공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신중하게 퍼트를 하고 있다. 파주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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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의 코스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코스라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그린스피드 3.3m는 거의 볼 수 없다. 프로대회 같은 코스라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아마추어 메이저’ 제28회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이하 최등규배 매경아마선수권)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어렵지만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8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최등규배 매경아마선수권 2라운드. 전날 흐렸던 하늘 대신 강한 햇살이 내리쬐며 기온이 섭씨 31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무더위 보다 그린 표면이 마르며 단단해지는 것을 걱정했다.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프로대회 급 코스’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7타씩 줄인 정민서는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다운 코스다. 특히 그린스피드 3.3m는 다른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데 빨라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대표 장타자 오수민도 “페어웨이 잔디도, 그린도 정말 프로대회에 나온 것처럼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코스 상태가 아마추어 대회 중에 최상이다. 오히려 플레이하기에도 좋았다”고 돌아봤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선수는 “마치 프로대회에 나온 것 같다.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코스다. 그린이 너무 좋아서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끝까지 집중하지 않으면 1m 퍼팅도 성공시키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잘 치고 못 치느냐에 따라 보상이 확실한 변별력이 있는 코스다. 선수들끼리도 ‘이 대회 우승자는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최등규배 매경아마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서원밸리CC는 ‘365일 언제든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코스’라는 콘셉트로 관리를 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완벽한 그린으로 선수들의 혼을 쏙 빼놓은 이유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오픈과 거의 같은 기준이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한다면 평소보다 10타 이상 더 많이 잃을 수 있을 정도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대회를 경험했다’고 극찬한 코스는 세심한 관리의 결과다. 서원밸리는 그린만 해도 예고(잔디길이), 습도, 경도, 스피드, 평탄성, 뿌리길이, 잔디 밀도·질감 등 무려 8가지 항목을 놓고 관리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일 그린 표면을 깎고 누르면서 잔디 예고는 3.3mm, 습도는 12~14%로 만들었다. 선수들이 단단하다며 혀를 내두른 그린의 경도는 0.25. 경도는 그린에 측정기를 대고 추를 낙하시켰을 때 그린이 눌리는 정도다. 경도가 0.20~0.24이면 매우 단단한 그린이고, 일반적인 토너먼트 코스 세팅은 0.25~0.3정도다. 서원밸리 그린은 프로대회와 비교해도 단단한 편에 속한다. 또 잔디 밀도도 1㎠당 20엽 이상으로 빽빽해 밀도와 스피드를 모두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또 선수들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페어웨이 잔디 길이는 18mm, A러프는 30mm, B러프는 50mm로 맞춰 관리했고 티박스 잔디도 평소에는 15~17mm 길이지만 대회 때는 12mm로 맞췄다.

이석호 서원밸리 대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경기해야 할 프로골프 코스를 경험하면서 자신과의 싸움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구상했다”고 설명한 뒤 “선수들이 좋은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폭염과 폭우를 이겨낸 최고의 코스는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서원밸리는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를 통해 인정받은 코스다. 특히 항목별로 지표 관리를 해 과학적·통계적으로 코스관리를 하고 있다”며 “최신 기계와 장비를 도입하는 등 신기술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파주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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