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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볼X11' 롯데 베테랑들의 제구 난조…똑같은 1패인데, 왜 더 허탈한가 [사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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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힘 한 번 못 써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하루 전(27일 3-1승) 승리했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주중 3연전 전적은 1승 1패로 맞춰졌다.

크게 보면, 똑같은 1패다. 1점 차이로 지나 10점 이상으로 지나 사실 똑같다. 그러나 이날 패배는 더욱 쓰라렸다. 패배 시기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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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8위 롯데는 이날 패배로 한 계단 위였던(경기 전 기준) 한화와 '3' 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면 한화는 이날 승리로 SSG 랜더스를 7위로 밀어내며 6위로 도약했다. 롯데가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패배가 하나씩 쌓일수록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더욱 떨어진다. 목표 달성을 위해 5위를 다투고 있는 팀과 맞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경기 내용도 절대 만족할 수 없었다. 타선은 9이닝 동안 단 2개에 불과했다. 마운드는 7실점 하며 무너졌다. 투타 동반 부진. 특히 믿었던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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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선발 등판했던 찰리 반즈가 최종 성적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0-2로 끌려갔지만,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를 유지했다. 실제 롯데는 27일 한화전에서 0-1로 뒤처졌지만, 8회말 3득점 해 3-1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이날 경기도 그렇게 역전승하지 않으라는 법 없었다. 그러나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와 진해수는 두 선수 총합 연속해서 볼 11개를 던져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김태연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루가 됐다. 이후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노시환에게 원스트라이크 이후 볼넷, 채은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하는 등 8개 연속 볼을 던져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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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 역시 제구가 흔들렸다. 황영묵에게 볼 3개를 던지며 볼카운트 3-0 불리한 상황을 자초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0-3이 됐다. 한화 타선과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혼자 가시밭길로 들어섰다. 이후 바뀐 투수 한현희가 이도윤에게 2타점 적시타, 장진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해 0-7로 KO 펀치를 맞았다. 반즈 뒤 나선 구원 투수 김상수(⅓이닝 3실점)-진해수(0이닝 1실점)-한현희(⅔이닝 1실점)가 실점해 격차가 벌어졌고, 타선은 추격 의지를 더욱 잃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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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동빈 롯데 구단주는 경기 전 선수단을 향해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 여름, 열정적인 응원이 더해진 경기장은 한층 더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팬들의 성원이 곧 우리의 힘입니다.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갑시다. 투혼과 투지를 가슴에 새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라고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그러나 선수단의 경기력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팬들의 믿음에도 부응하지 못했고, 투혼과 투지도 없었다.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과 함께 돌아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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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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