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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9→6위' 한화 초고속 점프 비결, 'ERA 1.96'에 있다…왜 일시적 돌풍처럼 안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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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매섭다. 9위부터 6위까지 치고 올라오기까지 단 1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화가 더 무서운 이유는 지금 돌풍이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아서다.

한화는 29일 현재 시즌 성적 57승61패2무로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15일까지 9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승승장구하면서 순위를 무려 3계단이나 끌어올렸다. 5위 kt 위즈와는 1경기차까지 좁혀 이제는 진짜 5강 가시권이다. 그사이 SSG 랜더스는 5위에서 7위로 미끄러지면서 한화를 1경기차로 쫓는 신세가 됐다.

한화의 돌풍이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1~4선발이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해서다. 타격이 터져 상승세를 탈 때보다 선발 마운드의 힘으로 상승세를 탈 때 훨씬 더 지속 시간이 길기 때문. 한화 선발진은 지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면서 리그 1위에 올랐다. 라이언 와이스가 3경기에서 3승을 모두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고, 류현진(2경기 2승, ERA 1.35)과 문동주(2경기, ERA 1.50), 바리아(2경기 1승, ERA 3.60)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한화가 지난 2월 류현진을 뽑으면서 바랐던 그림이 시즌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에 제대로 그려지고 있다.

선발이 안정적이니 불펜도 안정감을 찾아 나가고 있다. 지난 10경기에서는 박상원이 일등공신이었다. 박상원이 무려 7경기에 등판해 3홀드, 7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상규까지 4경기에서 1승, 6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덕분에 기존 필승조 주현상, 한승혁, 김서현 등이 조금 부진했어도 버틸 수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상원이 지금 정말 잘 던지고 있다. 또 팀이 이길 때 보면 지금 우리가 선발이 무너졌을 때도 일찍 나와서 또 팀이 다시 한번 싸울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런 역할부터 시작해서 지금 6, 7회, 팀이 한 점차일 때 아니면 마무리가 많이 던졌을 때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투수라 듬직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16~18일 인천 SSG 3연전에 처음 승부를 걸었다. 당시 5위였던 SSG에 한화는 5.5경기차로 벌어져 있었다. 이 시리즈에서 5위팀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한화의 가을은 사실상 힘들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이때 SSG에 시리즈 스윕을 챙기면서 돌풍의 서막을 알렸다. 김 감독은 3연전에 와이스-바리아-류현진까지 1, 2, 3선발을 차례로 투입해 SSG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했다. 가을 희망을 확인한 선수들은 거침없었다. 지난 20~21일 청주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2연전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췄고, 23~25일 잠실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 또 한번 시리즈 스윕을 챙기면서 6위로 떨어진 SSG와 경기차를 없앴다. 5위 kt와는 1경기차.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는 더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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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요즘 더그아웃 분위기만 봐도 선수들이 굉장히 한 구, 한 구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또 파이팅도 벤치에서 많이 내주고 있다. 선수들이 이제는 얼마 안 남은 것을 알고 있고, 지금 중요한 순간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본인들이 알아서 잘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27~29일 사직에서 치르는 8위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에 한번 더 승부수를 띄웠다. 첫 경기에 4선발 문동주를 내고, 2번째 경기에 불안정한 5선발을 투입하는 대신 4일 휴식을 취한 와이스를 투입했다. 29일은 역시나 4일을 쉰 바리아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로테이션까지 조정하며 외국인 원투펀치를 투입하면서 선수단에 '반드시 이 시리즈는 잡는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한화는 27일 경기에서 문동주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1-3으로 역전패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28일 와이스가 6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7-0 완승을 이끌면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와이스가 선발투수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맞이한 8회 공격에서 김태연의 희생번트와 이원석의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들어 나갔고, 만루에서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5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부산까지 많은 팬들이 찾아 주셨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총평하며 5강 의지를 한번 더 분명히 했다.

타격까지 폭발하면 금상첨화다. 최근 채은성, 요나단 페라자, 이도윤, 장진혁 등의 타격감이 좋은 상황에서 노시환과 안치홍, 김태연, 최재훈 등이 조금 더 힘을 보태야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매 경기가 승부처"라며 정규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전력을 쏟을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2018년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게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즌을 맞이한 상황에서 5강 문턱 근처까지 왔다. 한화는 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6년 만에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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