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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역사 고증 논란? '우씨왕후', 문제는 따로 있다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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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수연 기자] 티빙의 300억 대작, 사극 '우씨왕후'가 베일을 벗었다. 각종 구설을 이겨내며 공개된 '우씨왕후'였지만, 정작 문제는 언급된 논란이 아닌, 작품 안에 있었다.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는 총 8부작으로 구성, 오늘(29일) 1~4회까지 파트1의 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했던 정세교 감독과 '상의원'의 이병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우씨왕후' 타이틀 롤에는 전종서가 나섰다. 여기에 배우 김무열이 제가회의를 이끄는 국상 을파소 역을 맡았고, 정유미가 시녀장이자 동생 우씨왕후를 지키는 우순 역으로 활약했다. 이수혁은 왕좌를 노리는 삼왕자 고발기 역으로, 박지환은 왕당파 무인으로 왕후 전종서를 지킬 무골 역을, 지창욱은 전종서의 첫 번째 남편이자 고구려의 고국천왕으로 초반 로맨스 라인을 담당했다.

'왕후의 고군분투'라는 신선한 줄거리와 화려한 캐스팅. 특히 '몸값', '버닝' 등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살벌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전종서의 첫 사극 도전작으로 주목을 받은 '우씨왕후'. 그러나 '우씨왕후'는 공개 전까지 크고 작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지난 4월에는 주연 배우 전종서가 학폭 의혹에 휩싸였고, 티저가 공개된 직후에는 역사 고증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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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종서의 '학폭' 의혹은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서며 어느 정도 의혹을 해소했다. 역사 고증 논란 역시 막상 완성본 속에는 크게 문제 될 부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고구려시대 벽화에 나온 자료들을 그대로 고증한 듯한 의복과, 고구려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밝히는 장면들이 많아 '동북공정' 우려 역시 덜어냈다.

다만 '우씨왕후'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시청 등급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우씨왕후'는 공개 전부터 파격적인 전쟁과 베드씬을 예고했다. 성인만을 위한 콘텐츠에 수위 높은 장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씨왕후'의 모든 파격적인 장면은 의미 없는 자극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가장 파격적인 노출씬을 보여준 정유미의 배드씬이 그랬다. 동생 우희에게 왕후 자리를 뺏겨버린 우순은 왕후의 자리를 다시 빼앗기 위해 고남무(지창욱 분)를 유혹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남무의 곁에서 점을 치고 길일을 정하는 대신녀 사비(오하늬 분)가 우순에게 접근, 한 방울만 떨어트려도 상대방을 유혹할 수 있는 정체 모를 물약을 건넨다. 이어 사비는 몰래 우순에게도 해당 물약을 먹이고, 우순은 고남무의 환각을 보며 사비와 몸을 섞는 충격적인 배드씬을 선보인다. 해당 사건으로 남무가 사망에 이르는 등, 향후 스토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순의 욕망을 '노출'로 표현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일차원적이라는 인상을 떨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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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알몸'의 향연은 계속됐다. 전쟁에서 돌아온 고국천왕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 하의만 겨우 걸친채 등장해 그의 몸을 얼음으로 핥는가 하면, 모치(이해우 분)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뜬금없는 엑스트라의 배드씬이 등장하기도 한다. 3왕자 발기(이수혁 분) 연비(박보경 분) 등, 비중 높은 배우들의 '뜬금포' 노출씬도 계속됐다. 두 캐릭터의 포악함을 설명하기 위한 연출로 읽히지만, 성적인 장면으로만 캐릭터의 악인성을 살릴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밖에도 각 캐릭터가 평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예상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 인상 깊었던 1회의 전쟁 장면을 제외한 다수의 액션씬에서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연출은 뜬금없는 '노출씬' 덕분에 보는 내내 지루함은 없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우씨왕후'의 파트2, 5~8회는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9월 12일 목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정세교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뒷이야기도 재미있다. 파트2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하고 저는 스핀오프나 뒷얘기까지 꼭 하고 싶다"라며 후속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과연 300억 대작, 토종 OTT 첫 사극 '우씨왕후'가 '본전'을 뽑고 뒷이야기까지 들려줄 수 있을까. 자극과 화제성만은 확실히 보장된 '우씨왕후'의 귀추가 주목된다.

/yusuou@osen.co.kr

[사진] 티빙 '우씨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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