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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부모 리스크’에 피눈물 흘리는 김수찬·한소희·박세리…모진 마음 먹고 ‘천륜’ 끊은 스타들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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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가수 김수찬, 배우 한소희, 전 프로골퍼 박세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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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연예계와 스포츠계가 ‘부모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수 김수찬, 배우 한소희, 전 프로골퍼 박세리까지 갖은 빚과 사기 등으로 이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 자식 덕을 보지 않겠다는 게 보통의 부모들이지만, 덕은커녕 도를 넘는 범죄로 이어지자, 자식들도 천륜의 끈을 놓고 있다.

가수 김수찬은 부친의 허위사실 유포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현직 가수의 친모라고 밝힌 한 사연자가 출연해 “이혼한 지 14년이 됐는데도 전남편이 자꾸 허위 사실을 유포해 아들 앞길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예능에 나갔을 때, 높은 분에게 전화해 못 나가게 하며 앞길을 막았다. 패륜아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내가 소속사 사장에게 몸 팔아 계약을 추진했다고 하는가 하면, 기획사 대표 행세를 하기도 했다. 활동비 명목상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방송 이후 김수찬은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사연의 주인공이 본인임을 밝혔다.

김수찬은 ‘용기 내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요 며칠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을 설쳤던 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며 “대중들 앞에 서서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사명인 가수로서 밝은 내용을 적지 못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아주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사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고, 부친에 의한 피해자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생겨나는 것을 막아야 하므로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이 내용을 공유한다”며 “오늘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마지막으로 나온 출연자는 제 어머니이고, 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촬영장에 나서셨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끝까지 제 이름을 익명 처리해 줄 것을 약속받고 오셨다고 한다”며 “아들 된 입장으로 마음이 미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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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 사진 | 한소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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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모친의 사기와 도박장 개설 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한소희 모친 신모씨를 이날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울산, 원주 등에서 열두 곳의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님들은 불법 도박장에서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머니를 충전한 뒤 바카라 등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희는 모친과 이미 인연을 끊은 사이다. 그럼에도 어머니 신씨의 사기 행각으로 계속해서 한소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이혼 후 할머니 밑에서 자라왔다.

처음 이름이 오르내린 건 한소희가 이름을 알린 JTBC ‘부부의 세계’(2020)였다. 당시 여다경 역으로 인기를 얻자 ‘빚투’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소희 어머니 B씨가 하는 계에 들었다는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한 달에 245만원 씩 넣었고, 2016년 9월 곗돈을 타는 날 B씨가 잠수를 탔다. 경찰에 고소한다고 하니 곗돈을 다 써서 돈이 없다고 연락이 왔고, 고소하겠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말려서 차용증을 받았다. 다달이 돈을 갚겠다더니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연락이 없더라. 원금만 받겠다고 해도 안 주고 딸이 잘 나가면 한방에 주겠다고 했다. 그 연예인을 TV로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 내 돈으로 저렇게 떴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난 이렇게 망가졌는데 저 연예인은 엄마가 사기 쳐도 잘 나가는구나 생각밖에 안 든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소희는 개인 블로그에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소희 모친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8500만원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소속사는 “어머니 신씨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한소희 명의로 된 은행 계좌를 사용했다. 신씨는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임의로 통장을 개성, 해당 통장을 (한소희 몰래)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다. 유사한 사건으로 사문서위조 사건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민사 재판이 진행됐고, 법원은 한소희와 무관하게 진행된 일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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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골퍼 박세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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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부친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함께 LPGA 투어를 돌며 훈훈한 모습을 기억하는 대중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억대 빚에 사문서위조까지 더해지자 참지 않고 칼을 빼 들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씨의 아버지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세리는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며 “제가 먼저 (이사회에) 사건의 심각성을 말씀드렸고, 제가 먼저 (고소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 측 변호인은 “박씨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누리집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부모로 인한 구설에 휘말린 스타들에게 출구가 마땅치 않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끊는 방법밖에 없다. 이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이유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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