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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대상 1위’ 장유빈이냐, ‘상금 1위’ 김민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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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회를 맞은 신한동해 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대상 1위’ 장유빈.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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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회를 맞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 오픈(총상금 14억원)이 5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 코스(파72·7204야드)에서 개막한다.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 일본프로골프(JGTO)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 오픈은 고국을 그리워하던 재일교포들이 1981년 뜻을 모아 창설했다. 한국의 골프 발전과 양국의 스포츠 교류를 위해 ‘동해오픈 골프선수권 대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후 올해까지 40회 대회를 맞았다. 국내 단일 스폰서 프로 골프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대회에선 대상과 상금 랭킹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유빈(22)과 김민규(23)의 격돌이 관심을 끈다. 2002년생 장유빈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 6월까지는 준우승만 3차례 기록하다가 7월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당시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을 받지 못했다.

키 1m84㎝, 몸무게 80㎏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장유빈은 호쾌한 장타를 날리는 파워 히터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12.68야드로 전체 1위다. 아이언샷도 뛰어난 편이다. 그린 적중률 73.55%로 13위다. 탄탄한 스윙을 앞세워 올해 13개 대회에서 8번이나 톱10에 올랐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에서도 각각 1위(5177점)와 2위(6억6462만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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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금랭킹 1위’ 김민규.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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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장유빈에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장유빈은 “프로 전향 후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후반기를 대비해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2001년생 김민규도 장유빈처럼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다. 특히 2015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한때 유럽 진출을 꿈꿨다가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민규는 특히 특유의 승부사 근성을 앞세워 5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했다. 두 대회에서 우승 상금 6억6000만원을 휩쓸어 상금 1위(8억666만원)와 제네시스 포인트 2위(4286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자에게 상금 2억5200만원과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을 준다. 김민규로선 상금 1위를 지키면서 대상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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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는 장유빈처럼 장타를 펑펑 때려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린 주변에서 침착하게 홀을 공략해 타수를 줄인다. 김민규는 “1차 목표는 컷 통과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개인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서 “40년 역사의 대회인 만큼 내 이름이 평생 남는다는 마음으로 샷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25)을 비롯해 박상현(41)과 문경준(42), 허인회(37), 김홍택(31), 강경남(41), 이승택(29) 등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또, JGTO의 스타플레이어 이시카와 료(33)와 2022년 이 대회 우승자 히가 가즈키(29·이상 일본), 최근 아시안 투어 만디리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우승한 스티브 루턴(41·잉글랜드) 등 해외 선수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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