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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자국 레전드도 강력 비판, "텐 하흐, 구단 떠나서 영입 선구안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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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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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솔직히 너 최악이야".

네덜란드와 AC 밀란, 아약스 등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공격수 마르코 반 바스텐은 최근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4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영입 선구안은 정말 최악이다"라면서 "그가 잘못인지 구단의 잘못인지 몰라도 그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리버풀과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0-3으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맨유는 브라이튼전(1-2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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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참패를 피하지 못한 맨유다. 맨유는 경기 내내 리버풀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3실점 모두 압박에 공을 뺏기면서 역습에 당하는 패턴이었다. 전반에만 카세미루가 두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루이스 디아스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세미루를 빼고 2004년생 토비 콜리어를 넣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리버풀은 후반 11분 또 한 번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뒤 역습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살라가 정확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리버풀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질이 유력해 보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추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조별리그 꼴찌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85골을 허용했고, 무려 19번이나 패했다. '꿈의 극장'이라 불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9번이나 무너지면서 한 시즌 홈 최다 패배 타이 기록까지 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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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살아남았다. 맨유는 마지막 경기였던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통산 13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던 맨유 보드진도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FA컵 우승이 텐 하흐 감독을 살렸다. 맨유 보드진은 토마스 투헬, 토마스 프랭크, 키어런 맥케나 감독 등 여러 후보를 두고 저울질했지만, 텐 하흐 감독에게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맨유 선수단도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었다.

맨유는 이적시장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단을 보강햇다. 이번 여름에만 쓴 이적료만 1억 9000만 파운드(약 3345억 원)다. 2022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후 쓴 이적료는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564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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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는 상황. 특히 리버풀전은 변명의 여지 없는 졸전이었기에 더욱 비판 여론이 크다. 리버풀 팬들은 "텐 하흐가 운전대를 잡았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놀려댔고, 맨유 전설 폴 스콜스는 "아르네 슬롯의 리버풀이 텐 하흐 맨유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느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이번 패배는 우리와 팬들에게 상처"라면서도 "시즌 3번째 경기다. 여러 번 설명해야 했다. 우리는 새 팀을 만들어야 한다. 괜찮을 것이지만, 분명 발전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또 다른 트로피를 들어올릴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장담했다.

당연히 경질론에도 불이 붙었다. 안 그래도 브라이튼전 패배 후 드와이트 요크 등 맨유 출신 인사들로부터 텐 하흐 감독을 내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있었다. 안방 대패로 기름을 끼얹은 셈.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조기 경질이 왜 멍청한 짓인가? 슬롯은 3경기 만에 그가 어떤 감독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텐 하흐는 3시즌째인데도 모르겠다"라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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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바스텐은 이러한 텐 하흐의 스탠스에 대해서 "솔직히 정말 최악이다. 그가 잘못한지 맨유 구단의 잘못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라면서 "그러나 최소한 텐 하흐 감독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맨유 부임 이후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과거 지휘했던 아약스 출신 선수들을 연달아 비싸게 사들어서 논란이 됐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끝내 마티아스 더 리흐트도 손에 넣은데 이어서 안토니 등 아약스 선수들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는 조롱도 나오는 상황.

반 바스텐은 "구단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텐 하흐 감독도 그러한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라면서 "텐 하흐 감독이 원했던 선수 리스트와 맨유가 사와서 기대 이하였던 선수들을 봐라. 솔직히 정말 최악이다"고 질타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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