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6 (월)

'영부인 패션 디자이너' 이광희 "이희호 여사, 깔끔룩 선호…97년 옷로비 사건 억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MBN '특종세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8세에 데뷔해 35세에 국내 톱 패션 디자이너가 된 이광희가 옷 로비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표했다.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40년간 업계 대모로 자리매김한 이광희 디자이너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1984년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서 여주인공 원미경이 입은 이광희 표 옷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8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원미경, 정윤희, 이보희 등은 모두 그의 옷을 입었다.

이광희는 "제가 벌써 패션 40주년이 돼서 그동안 모아놓았던 작품들의 아카이브를 정리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그동안의 역사를 자료로 기증도 하고 전시회도 해볼까 해서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패션과 순수미술의 협업을 통해 패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그에게 어느 순간부터 영부인이 찾는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광희는 "언제부턴가 '이광희' 하면 '영부인 옷을 만드는 사람' 이런 게 되게 어색하더라. 그건 제가 옷을 만들어 드렸던 영부인들이 실제로 영부인이 되시기 전부터 제가 옷을 해드렸는데 영부인이 되셨다"라고 밝혔다.

뉴스1

(MBN '특종세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고(故) 손명순 여사님은 밝고 화려한 의상, 고(故) 이희호 여사는 체형이 날씬하시다. 목이 가늘다. 하이넥으로 반듯하게 좀 흑백. 깔끔한 옷을 좋아하셨다. 그때 영부인 옷을 이광희가 많이 했구나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로서 승승장구하던 중 1997년 옷 로비 사건이 불거졌다. 이광희는 "너무 억울하더라. 정말 아닌데. 그래서 이제 신문사에 연락을 했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가 있느냐', '내가 장안에서 누군가를 소개해 준 사람이 있다거나 정부 고위직에서 내 옷을 선물 받은 사람 있으면 데리고 와 봐라' 조용해지더라. 일을 하다 보면 정말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 이 일이 내 길이 아닌가? 그런 고민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패션은 아무래도 그런 문화가 아니고 사치를 조장하는 일이고 과소비(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때는 항상 타깃이었다. 고객들이 저희 매장에 있으면 (정보기관에서) '차 번호판을 적어 간다'라는 루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회의감 속에서 그는 배우 김혜자와 찾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이광희는 "이게 진짜 해야 하는 일이구나. 이제 시작이다'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모든 게 다 시작 같다"라며 웃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