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6 (월)

[IN ISSUE] "정몽규+홍명보 나가!", "우~~"...선수들 향한 안티콜 아니었는데 오해가 부른 참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 일부는 안티콜이 선수들을 향한 것이라 오해하는 것과 같은 발언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수들을 향한 안티콜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FIFA 랭킹 96위)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장엔 59,576명이 찾았다.

다양한 잡음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보이콧을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비록 모든 팬들이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진 않았지만, 매진이 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빈 자리가 상당했고, 티켓 구매 사이트 기준 3,000장 이상의 티켓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팬들은 입장을 담은 걸개를 준비하기까지 했다. 경기를 앞두고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정몽규 나가!" 콜이 외쳐졌다. 붉은악마는 "현대쩌리", "피노키홍",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일진놀이 몽규! 협회는 삼류!" 등의 걸개를 준비해 공개했다. 또한 붉은악마 응원 걸개도 거꾸로 달아놓으며 현 사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야유가 계속됐다. 특히 카메라 화면에 홍명보 감독이 잡힐 때마다 팬들은 야유세례를 퍼부었고, 경기 중간 중간에도 "정몽규 나가!" 콜을 외치며 분노를 표현했다. 이날 정몽규 협회장을 향한 "나가!" 콜은 경기 전, 전반 11분, 전반 14분, 전반 추가시간, 후반 추가시간 총 5차례 이상 들을 수 있었다.

싸늘한 민심 속 치러진 경기에 선수들이 동요했다. 특히 김민재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동료들, 스태프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누지 않고, 곧바로 관중석으로 향했다. 김민재는 팬들에게 자중해 달라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재의 의도는 하나였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는 것. 경기장 안에서 땀 흘려 뛰는 선수들 입장에선 안티콜이 선수들을 향한 것인지, 홍명보, 정몽규 회장을 향한 것인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재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하진 않았다. 지금 왜곡해서 또 제 SNS에 찾아오셔서 또 그런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시작부터 저희가 못하지 않았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야유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물었다.

김민재는 "그런 걸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 저는 그냥 제가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워서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종료 직후, 도파민과 흥분 상태에서 쏟아낸 발언이기에 김민재의 표현을 거칠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안티콜에 대해 스스로 아쉬움이 컸다고 발언했다. 즉 선수들을 향한 안티콜이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도 입을 열었다. 그는 "솔직히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고, 아쉽다. 감독님의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100% 감독을 믿고 따라야 한다. 감독이 충분히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야유가 경기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선수들은 경기에 어떤 상황이든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그런 이야기들은 다 변명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라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