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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오승환이 왜 연속성이 있겠어요" 염경엽 감독이 꼽은 불펜 롱런 요건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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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오승환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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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 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통틀어도 롱런하는 불펜 투수를 보기란 쉽지 않다. 한 해 활약하는 선수는 여럿이지만 긴 시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불펜 투수 롱런의 요건을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시즌 내내 염경엽 감독은 새로운 불펜 투수를 키우려고 공을 들였다. 그중 한 명이 이지강이다. 이지강은 8일 잠실 한화전 팀이 5-1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에게 소방수 역할을 맞겼고, 김진성이 대타 문현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한 명 만들기가 힘들다.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연속성을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우영,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에 올인했다. 다른 선수 키울 필요 없다. 연속성만 만들면 시즌 안정적으로 간다"면서도 "헌데 백승현과 박명근은 안 되지 않나. 연속성이 진짜 힘들다"고 전했다.

연속성을 갖기 위한 요건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처음은 구위다. 염경엽 감독은 "첫 번째는 파워다. 오승환이 왜 연속성이 있었겠나. 신인 시절부터 확실한 구위가 있으니까 연속성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구위가 있는 투수들은 연속성이 무조건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확실한 결정구다. 염경엽 감독은 "첫 번째가 구위고 두 번째가 확실한 구종"이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도 150km/h를 꾸준하게 던지니까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서 "백승현은 144km/h 대에서 오락가락하고, 박명근도 143km/h 대다. 작년 구속이 안 나와버리니까 맞는다. 안 맞으려고 코너 보거 던지니까 볼넷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오승환 역시 데뷔할 때부터 '돌직구'를 바탕으로 맹활약했다. 세월이 흘러 구속과 구위가 많이 떨어졌고,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2.7km/h로 데뷔 이후 가장 느리다. 포심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자 탈삼진 비율은 줄고 볼넷 비율은 상승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번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김택연은 압도적인 포심 패스트볼 구의를 자랑한다. 김택연은 74.8%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보이고, 이는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다. 사실상 포심 일변도 피칭에도 3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11로 신인왕을 예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위와 결정구 모두 갖춘 불펜 투수들을 육성할 수 있을까. 앞으로 LG 불펜진 육성에 관심이 쏠린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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