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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연예계 얼룩진 가족사] 끊이지 않는 연예계 가족 논란...천륜도 저버린 금전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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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한소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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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속 화려한 모습에 감춰진 스타의 가족사가 씁쓸함을 안긴다. 전쟁터 같은 연예계에서 필사의 노력으로 쌓아온 결과물을 다른 누구도 아닌 가족이 무너뜨리는 것 만큼 허탈한 일도 없다. 가족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본인이 가장 큰 피해를 보지만 피를 나눴다는 이유로 단칼에 끊어내기기 쉽지 않다. <관련기사 2, 3면>

배우 한소희의 모친 신모씨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신씨는 202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12곳의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신씨가 총판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머니를 충전하고 바카라 같은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와 관련해 한소희 측은 “어머니가 벌인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한소희 배우도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접하며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신씨가 딸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소희는 2020년에도 모친의 ‘빚투’ 논란이 벌어져 직접 사과했다. 당시 한 누리꾼이 한소희의 어머니가 곗돈을 가지고 잠적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신씨는 지인에게 4000만원을 빌리며 딸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으나 제때 빚을 갚지 못했다.

한소희는 입장문을 내고 “5살쯤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돼 (저를)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고 자신의 가족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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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찬. 사진=현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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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수찬은 아버지로 인한 안타까운 가정사가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한 여성이 출연해 자신을 현직 가수의 친모라고 밝히며 “이혼한 지 14년 된 전남편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아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폭력이 너무 심해 위자료 없이 애들 셋을 데리고 도망치듯이 이혼했다”며 “그런데 이혼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아들이 노래하며 TV에 나오자 그걸 보고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편은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받는가 하면,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치료 대신 행사를 뛰게 했다”고도 밝혔다. 이후 김수찬은 사연 속 주인공이 자신임을 밝히며 “아들 된 입장으로 마음이 미어진다”고 팬카페에 글을 올렸다.

부친 A씨는 “저를 마치 악마 같은 나쁜 인간으로 만들놨는데, 세 아이 아빠로서 어찌 그런 짓을 했겠나”라고 반박했다. 김수찬이 어머니를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한 것에 대해선 “수찬이 엄마가 사는 곳은 물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수찬은 부친을 향해 “흥신소를 고용해 저와 엄마를 미행하고 집 앞 잠복을 일삼으며 치밀하게 괴롭혀왔다”고 재반박했다. 김수찬 소속사 역시 “현 상황에 대해 부친의 반론 제기 및 악의적인 행위가 주기적으로 이뤄진다면 아티스트 보호차원에서 선처 없는 강경한 법적처벌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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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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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는 부친의 채무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 6월 박세리의 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그가 비영리단체인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것. 박세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꽤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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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사진=티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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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문제로 세간을 들썩이게 한 스타 중 한 명은 가수 장윤정이다. 그는 모친과 재산을 두고 불화를 겪다 절연했다. 장윤정은 2013년 한 예능에 출연해 “내가 지금까지 번 돈은 어머니가 모두 날렸다. 은행 계좌 잔고에 마이너스 10억원이 찍혀 있었다”며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혼소송까지 진행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모친은 딸을 향한 폭로전과 함께 돈을 갚으라며 소송까지 걸었으나 패소했다.

연예계에서 성공한 자식과 부모가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은 자신의 이미지와 향후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가족과의 금전적 문제를 쉽게 공론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곤 한다”며 “이름이 그 자체로 보증수표가 되다 보니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주변에서 남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연예인의 이름이 언급되는 금전 관계는 반드시 소속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예인들은 본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연예인 이전에 한 개인’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체계적인 재정 관리와 명확한 경계 설정을 통해 연예인과 개인의 삶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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