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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전문] 김민재 사과하다 "내 행동은 잘못, 반성한다…무조건 승리"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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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나섰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직후 자신이 취했던 행동에 대해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오만전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마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 '붉은 악마'도 김민재의 발언을 이해하며 응원 방식을 재고하기로 한 만큼 이제 선수와 팬이 하나로 뭉쳐 월드컵 3차예선 첫 승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붉은악마와 마찰을 빚었던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숙명의 오만 원정 경기 앞두고 지난 일을 반성한다면서도 멘털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시티 시즌스 호텔 무스카트'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 오만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홈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게 중요하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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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예상 외로 0-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한국은 같은 날 이라크가 오만을 1-0으로 잡고, 요르단과 쿠웨이트가 1-1로 비기면서 B조 4위에 그쳤다. 오만전도 이기지 못하면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요르단 원정을 다녀온 후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11월에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환점을 돌게 되는 11월 팔레스타인전까지 대부분이 원정 경기다. 여기서 최대한 승점을 잃지 말아야 한국 홈 경기가 3번이나 포함된 7~10차전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를 놓쳤기 때문에 오만 원정서 승점3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더해 선임 논란에 빠져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홍 감독의 거취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오만 원정에 그야말로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일단 팔레스타인전 이후 돌출 변수로 등장했던 '김민재 발언' 파문을 김민재가 스스로 풀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붉은악마'를 비롯해 적지 않은 관중은 팔레스타인전에서 대한축구협회 행정 난맥상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석연 찮은 구석을 지적하기 위해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 비난하는 구호와 야유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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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엉뚱하게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경기가 열리는 와중에도 정 회장이나 홍 감독이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내면 야유가 쏟아졌으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었다.

김민재는 이 점이 아쉬운 듯 했다. 경기 직후 홀로 붉은악마가 물려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스탠드에 가서 자제 요청을 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단체 인사를 할 때도 붉은악마가 있는 북측 스탠드 앞에서는 인사하지 않고 또렷하게 붉은악마를 쳐다봤다.

이후 김민재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팬들이) 사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응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을 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쉽고 해서 내가 그런 말씀을 드린 거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리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민재 인터뷰 뒤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 정 회장과 홍 감독을 비판하는 야유를 선수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공존했다. 붉은악마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며 김민재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다음 경기부터 응원 방법을 다시 고려하겠다며 김민재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여기에 김민재도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화답한 셈이 됐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오만 원정 승리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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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민재와의 일문일답.

-오만전 각오는.

저희가 홈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어웨이에서 조금 좋은 경기력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결과를 갖고 오고 꼭 승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최고 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하는데 어떤가.

한국에서 이제 가장 이제 잘 하셨고, 대표팀에서도 오랜 경험을 갖고 계신 감독님과 이제 할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내게 조언해 주시는 부분들, 제가 부족한 부분들 피드백을 바로바로 해 주실 수 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들 잘 생각해서 이제 경기장에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팬들과 설전을 벌였는데 할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내가 관중석에 가서 부탁을 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멘털 쪽으로는 전혀 문제없고 앞으로 팬들이랑 관계에 대해선 내가 잘못했다고 난 생각한다.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잘못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을 충분히 하고 있다. 팬들께서 붉은 악마 서포터들께서 (앞으로)야유를 안 해주신다고 난 기사를 봤다. 그 부분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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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타일의 센터백 파트너를 선호하나.

나도 많은 선수들이랑 경기를 뛰어봤고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외국에 뛰는 선수들이랑도 많이 뛰어봤지만 결국에는 이제 어떤 유형보다는 우리가 대표팀 경기할 때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 짧은 기간 내 감독님이 이제 선발로 내보내는 선수들, 아니면 혹은 대표팀에 소집해서 훈련하는 선수들과 가장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랑 뛰든, 또 내가 선발로 못 뛸 수도 있는 거다. 얼마나 잘 맞추고 이제 선발로 나갈 선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수비수들과 소통하고 잘 맞춰서 경기장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후 부정적 여론이 생겼는데.

부정적인 여론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경기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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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수는 어떤가.

선수들이 여러 나라에서 뛰고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고 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습하고 더워서 깜짝 놀랐는데 그게 경기력에 조금 영향이 있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경기 결과를 못 가져온다고 해도 그게 변명거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할 때 충분히 다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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