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해임으로 이어진 가운데, 결국 그룹 뉴진스가 나섰다. 뉴진스는 민 전 대표에 힘을 실어줄 뿐 아니라 최근에 벌어진 사건들과 하이브의 태도에 대해 직접 비판하며 최후통첩을 선언했다.

뉴진스는 11일 오후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nwjns’를 통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뉴진스는 11일 오후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nwjns’를 통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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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의상과 어두운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다섯 멤버들은 대표이사 교체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소속사 어도어의 상황 속에서 벌어진 상황과 불편한 심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하이브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직접적으로 민희진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 복귀시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어도어 사태’에 대한 파문을 예고했다.

“민희진 대표 지시 아냐...다섯 명의 인생이 달린 문제”

혜인은 “민 대표님께서 해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저희와 계속 함께 일해오신 많은 분들께서 부당한 요구와 압박속에서 마음고생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라이브를 시작한 이유를 밝히며 “5명의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 라이브 준비하면서 하고 나면 어떤 반응이 있을지 걱정이 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시킨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거 같아서 우려가 된다. 다섯 명의 인생이 달린 문제다. 지금 겪고 일인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 저희의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이 건강한 방식이라고 생각해 용기 냈다”고 말했다.

“이 라이브는 저희 다섯 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했다”고 강조한 혜인은 “결론적으로 하이브를 향한 이야기다. 현재 경영진과 미팅을 가졌고 거기서 저희 의견을 이야기 했지만 미팅하고 이야기를 봤을 때 저희가 원하는 바가 확실히 전달되지 않고 소통이 막힌 느낌”이라고 답답해 했다.

어도원 직원들도 모르게 라이브를 준비했다고 밝힌 민지는 “뉴진스로 데뷔가 결정된 이후 멤버들은 다 같이 모여서나 개인적으로 민희진 대표와 충분히 알아가는 과정을 가졌다”며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데뷔 일정과 이슈가 있었던 것도 다 알고 있다. 대표님과 일하는 것이 좋고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어서 지금까지는 잘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민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해린은 “데뷔 후에도 여러분이 모르시는 많은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얼마전에 저희 연습생 시절의 영상과 의료 기록 같은 사적인 기록이 공개됐다. 저희는 그걸 처음에 보고 놀랐다”며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관리 못하고 유출했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우리에 대한 허위사실이 퍼질 수밖에 없겠다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부모님, 그리고 민 대표와 함께 문제를 제기했지만 하이브는 해결해 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다고 말한 민지는 “그러던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까지 되셨다. 저희가 앞으로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하이브 내 은근하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하니는 하이브 건물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뉴진스를 향한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하니는 “제가 얼마 전 어떤 일을 겪었다. 하이브 건물 4층에서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아티스트, 직원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공간이다. 제가 혼자 4층 복도에 있는데, 다른 팀원 분들과 그쪽 매니저 한 분이 제 앞을 지나갔다. 서로 인사를 나눴는데, 그분들이 다시 나오셨을 때 그쪽 매니저님이 (날 보고) ‘무시해’라고 하셨다. 다 들리고 보이는데 제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했을 때 이해가 안 가고 어이없다고 생각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에 민지는 “저는 하니가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가 지나가면서 그 팀의 멤버에게 ‘무시하라’고 다 들리게 말할 수 있는지, 상상도 못할 말과 태도를 당했는데 사과는 커녕 잘못을 인정하시지도 않았다”며 “비슷한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나게 될지,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하게 따돌림당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분노했다.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을 당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하니는 “이미 한 번 벌어졌기에 다른 멤버들도 이런 일을 당할까 무섭다. 새로 오신 대표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저에게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넘어가려고 하시는 걸 보면서 저희를 지키려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느꼈다. 솔직하게 말했는데도 거짓말쟁이가 된 거 같았다”며 “전에는 민희진 대표님은 저희를 위해서 많이 싸워주셨다. 제가 그렇게 직접 당한 일인데도 제 잘못으로 넘기려고 하시니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되고 무섭다”고 답답해 했다.

“신우석 감독님을 향한 대한 존중과 예우 지켜주세요”

민지는 뉴진스에 대한 하이브의 태도뿐 아니라 지난 작업물들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민 대표가 더 이상 컨펌을 할 수 없게 됐는데 어떻게 기존대로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한 민지는 최근 벌어졌던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영진이 낸 입장문도 이해가 안 간다. 정말 프로듀싱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을 지킬 생각이라면 지금 벌어진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도 벌어져서는 안 됐고, 이렇게 대처해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민지는 “회사가 말하는 저작권과 초상권의 당사자인 저희가 원하지 않는데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계신거냐. 새로운 입장문에서 저희를 보호하겠다고 핑계를 대시는데, 더 이상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셨으면 한다. 대표님은 물론이고 함께 작업하신 감독님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해주셨으면 한다. 하고 계신 일들은 절대 저희를 위한 일들이 아니다”고 항의했다.

“꿈을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사진 =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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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님과 하고 싶은 음악으로 무대를 하는 것이 꿈이고 그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다니엘은 “이제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없게 됐고, 세워놓은 계획들마저 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저희는 저희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고 호소했다.

다니엘의 호소의 이면에는 민 대표가 해임되고 난 이후 느꼈던 뉴진스 멤버들의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함께 일을 진행해 왔던 스태프들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에 불안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다니엘은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시지 말고 저희가 의지할 수 있고 저희가 정말 즐길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게 놔둬 달라”고 강조했다.

해린은 “저를 정신적으로 성장시켜주고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 감사한 주변 사람들과 앞으로도 일을 해나가고 싶다 무엇이 저희를 위하고 뉴진스를 성장시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버니즈(뉴진스 팬덤)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내며 “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해야 하는지, 제가 미안하고 안타깝다. (심지어) 그 와중에 저희 뉴진스와 버니즈, 둘의 관계성을 상징하는 작업물까지 잃을 뻔했다”며 “저는 그들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에,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 전 대표의 해임 소식을 당일에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한 혜인은 “너무 갑작스러웠고, 멤버들 모두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어서 솔직히 저희는 너무 힘들었다”며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입장으로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는 하나도 저희를 존중하고 있지 않는다는 확신을 들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주영 대표는 뉴진스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주장하며 “애초에 하이브 측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대표님 배임 기사를 내고 외부에 뉴진스를 나쁘게 표현했던 것부터 어디가 뉴진스를 위했던 건지 물어보고 싶다”고 분노했다.

“반년째 뉴진스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한 민지는 “아직도 같이 하고 싶은 음악과 목표가 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앞은 커녕 지금까지 저희가 만들어 온 작업물이나 팀 색을 잃게 될 것 같아 무기력하게 만든다”며 “정말 이 이상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피곤한 행동을 멈춰달라는 의미에서 의사를 표현했다”고 호소했다.

“민희진 대표가 있는 원래의 어도어로 복귀시켜 주세요”

혜인은 “더 이상은 방해하지 말아달라. 대표님을 복직시켜 주시고 지금의 낯선 환경과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달라”며 “저희가 더 잘해달라고 드리는 말씀도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할 일을 잘 하면 될 것 같다. 저희도 저희의 자리에서 할 일을 잘하겠다. 꼭 저희의 요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니엘은 민 대표를 더 이상 그만 괴롭히라고 밝히며 “대표님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 보인다. 저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민지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지낼 수있는 방법”이라며 “방회장님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 대로 복귀시켜 달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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