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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늘 인성을 강조합니다" kt 신인 김동현 父, '전체 9순위' 특급 투수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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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지명을 받은 김동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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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말고도 쇼트트랙, 복싱, 농구 다 시켜봤는데, 야구를 제일 못했어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파이어볼러' 김동현(서울고). '마법사'가 될 준비를 마친 김동현의 아버지 얼굴에는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프로 지명에 대한 기쁨의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김동현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대학 졸업 예정자,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등을 합쳐 총 1197명이 참가했다.

이중 김동현의 이름이 9번째로 불린 것.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로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고 스카우트들이 오래 관찰했다"며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 경기를 보며 확신을 가졌다. 향후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역 kt 선배들의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유니폼도 선물했다. 김동현이 입은 유니폼에 최고참 박경수는 '프로 선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오늘 마음 은퇴할 때까지 잊지 말길"이라고 적었다. 투수 고영표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외야수 배정대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라는 메시지로 김동현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김동현은 "선배들이 관심을 가지고 메시지를 적어주신 것에 감사하고 정말 감동했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메시지에 보답하는 길은 팀에 잘 녹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강팀 kt의 1라운더로 팀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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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명받은 김동현과 김동현 아버지 김호웅 씨.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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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가 끝난 뒤 행사장 주차장에서 김동현의 아버지 김호웅(54)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김호웅 씨의 양손은 kt 구단 측에서 준비한 선물들과 꽃다발 등으로 가득했다.

kt 구단은 지난 2018년부터 꾸준하게 지명 선수 부모님을 위한 특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김호웅 씨 역시 아들이 프로 선수로 거듭난 이후 처음으로 사인을 새긴 공을 받아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드래프트 현장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 역시 kt 구단 측으로부터 받았다.

김호웅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야구만을 위해서 정말 한 번도 쉬지 않고 훈련만 해온 걸 알고 있다"면서 "오늘, 내일 이틀만이라도 모든 걸 잊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유치원 때부터였다. 김호웅 씨는 "유치원 때부터 동현이가 야구를 시켜 달라고 했다. 하지만 야구가 쉬운 운동도 아니고, 문도 좁다 보니 결국 포기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동현이가 포기하지 않더라. 결국 초등학교 4학년 때 할 수 없이 허락을 했다"고 알렸다.

그때부터 김동현의 야구 능력은 뛰어났다. 리틀 야구단에서 뛰던 시절에는 포수, 투수, 타자를 모두 소화했고, 팀의 주장으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해 고교 야구에서 활약도 눈부시다. 김동현은 올해 9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17개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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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배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김동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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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웅 씨는 "사실 야구를 잘하기도 했지만, 동현이 엄마가 '남자는 피지컬이다'라는 말을 자주 해서, 거의 안 해 본 운동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김 씨에 의하면 김동현은 쇼트트랙, 복싱, 농구에도 소질을 보였고 바이올린, 피아노 등 악기 연주도 능숙하게 잘했다.

또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고 한다. 김호웅 씨는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키겠다고 했을 때, 담임 선생님이 강하게 반대했다. 공부를 잘하는데 왜 굳이 운동을 시키려느냐는 이유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시켰던 것 중에 야구를 제일 못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은 워낙 야구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부모가 보기에는 조금 속상한 면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동현에게 늘 강조하는 면은 '인성'이다. 김호웅 씨는 "언제나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동현이에게 책도 많이 읽으라 한다"며 "인성을 위해서는 지식도 필요하다. 그런 점을 놓치지 않게 부모로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모든 담임 선생님께서 인성은 늘 칭찬했다. 아버지로서 보기에도 인성은 정말 바른 편이다"라며 "늘 야구적인 능력과 함께 청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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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니폼을 입는 김동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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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호웅 씨는 아들을 빠른 순번에 지명해 준 kt 구단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씨는 "아들이 정말 원했던 팀에 가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며 "kt가 수도권 팀이기도 하고, 집과 멀지도 않아서 딱 좋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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