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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기록 알았어도 3루까지 뛰었을 것"…고승민 머릿속에는 오로지 승리뿐이었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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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아마 완전히 넘어갔으면, 3루까지 갔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4차전 맞대결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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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기록을 달성한 고승민. KBO 리그 역대 32번째이자 구단 역대 4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첫 타석이었던 1회말 1사 후부터 중전 안타로 안타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말 1사 후에는 3루타를 1타점 3루타를 쳤다.

제대로 시동이 걸린 타격감. 5회말 1사 후 좌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고, 7회말에는 3-3에서 4-3을 만드는 시원한 솔로포(시즌 12호)를 터트렸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 부족했던 2루타를 채우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8회말 1사 3루에서 백승현의 포크볼을 때려 중견수 앞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리고 중견수 박해민이 포구하지 못한 틈을 타 2루를 밟으며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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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고승민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훈선수로 꼽힌 고승민은 경기 뒤 "(사이클링 히트 달성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중간에 누군가 말했는데, 정말 더워 잊어버렸다. 그래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도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의식하다 보니..."라며 "실감이 안 난다. 말로만 듣던 것이다. 경기가 끝났으니 또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2루타로 대기록을 달성한 고승민. 에피소드가 있다. 고승민은 자신의 타구가 중견수 옆으로 타구가 빠지자 2루까지 내달렸는데, 기록을 의식하지 못했기에 3루까지 내달릴 뻔했다. 유재신 1루 주루코치의 숨은 공헌이 있었다.

고승민은 "처음에 몰랐는데, 유재신 코치님이 뛰면서 '2루에서 멈춰'라고 말해주셨다. 처음 중견수가 타구를 잡은 줄 알고 1루에 멈추려 했지만, 2루로 갔다. 여기서도 공이 빠지면, 3루로 갔어야 했다. 나는 가려고 했는데, (코치님이) 계속 멈추라고 하셨다. 아마 완전히 넘어갔으면, 3루까지 갔을 것이다. 기록(사이클링 히트)을 알았어도 3루로 갔을 것이다. 물론, 그 상황에서 더 뛰었으면 3루에서는 아웃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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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고승민은 공수에서 성장하며 롯데 내야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올해 성적은 110경기 타율 0.308(442타수 136안타) 12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7이다.

고승민은 "(기록 달성 후) 타격 코치 두 분(김주찬 코치, 임훈 코치)께서 많은 축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코치님들 덕분에 내가 좋은 타격감을 찾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나보다 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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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맹활약이 이어진다면, 고승민은 태극마크를 달지도 모른다. 그는 실제 지난 12일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승선을 묻는 말에 고승민은 "이런 말 하면 욕먹을 수 있지만, 난 내 이름이 올라간 것이 부끄럽다. 더 잘하는 선배님도 많으시다. 풀타임 1년 차인데 이름이 오르는 건 이른 것 같다. 꾸준하게 잘해서 완벽하게 자리 잡았을 때, 지금처럼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시기가 왔을 때 한 번쯤 가고 싶다"라며 "올해 잘하고, 내년에 못 하면 그저 그런 선수다. 꾸준하게 몇 년 잘해 좋은 자리를 찾고, 안정적일 때 뽑히면 좀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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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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