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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진짜 투수도 아닌데…오타니 인간미 삭제된 순간, 110km 아리랑볼을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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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그는 인간이 아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순간, 현지 중계진에서는 "그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금껏 아무도 해내지 못한 50-50 대기록을 달성했으니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연타석 홈런과 도루 2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을 폭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경기 초반 가볍게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50도루 돌파를 성공했다. 여기에 오타니는 6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시즌 49호 홈런을 마크했고 7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좌월 2점홈런을 작렬, 대망의 시즌 50호 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에게 만족은 없었다. 다저스는 14-3으로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9회초 공격을 맞았고 이미 경기가 기울었다고 판단한 마이애미는 내야수인 비달 브루한을 마운드에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브루한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2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도 2-12로 뒤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남겼던 전력이 있었다.

이미 11점차 리드를 잡고 있던 다저스 타자들의 입장에서는 죽자사자 달려들 필요까지는 없었다.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개빈 럭스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앤디 파헤스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모두 3구 이내 승부였다.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고 오타니가 또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사뭇 진지했다. 이미 연타석 홈런을 때려 50-50 클럽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는데도 오타니는 그냥 물러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고르면서 볼카운트 2B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오타니는 브루한이 던진 3구 시속 68.3마일(110km) 패스트볼을 공략했고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외야 관중석 2층으로 향했다. 오타니의 시즌 51호 홈런이 기록되는 순간. 3연타석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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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투수가 아닌 야수와의 승부에서도 오타니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런 집념이 지금의 오타니를 있게 한 것은 아닐까. 오타니는 이날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타석에서는 야수가 던졌는데 내 타석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좋은 타석을 치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9회 마지막 타석에 상대 야수와 맞붙었음에도 진지함을 잃지 않았음을 말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3점홈런 이후 3점을 더했고 결국 20-4로 크게 이겼다. 마침내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면서 오타니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2018~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6년을 뛰었지만 한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는 오타니가 다저스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늘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이는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역사에 남았다.

다저스는 지난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에도 매년 정상을 노크했지만 번번이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해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퇴한 것은 작년 가을야구 최대 이변 중 하나였다.

올해는 오타니라는 대선수가 있기에 뭔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어코 50-50을 해낸 '집념의 사나이' 오타니는 이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진격한다. 지난 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도 벌써 불펜 피칭에서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투수로서 복귀도 앞두고 있는 상황. 과연 오타니가 50-50 대기록에 이어 생애 첫 우승 반지까지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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