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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오타니 50-50 직전, 상대 감독이 욕을 뱉었다…"1점 차였다면 걸렀을지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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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기록 뒤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정면승부가 있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승부를 피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맞서 싸웠다. 덕분에 오타니도 과감한 타격으로 자신의 첫 3연타석 홈런과 50-50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여섯 차례 타석에 들어가 모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도루 두 개와 홈런 3개를 추가하며 마침내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던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열었다.

오타니에게는 첫 3홈런 경기였다. 더불어 한 경기 6안타 3홈런 2도루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기록. 여기에 10타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클러치 능력까지 더하면서 야구의 신으로 인정받기 충분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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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팀 마이애미의 계속된 정면승부가 만든 기록이기도 했다. 마이애미 투수들은 한 번도 오타니와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스킵 슈마커 감독은 코치들의 고의4구 제안도 무시했다. 이 과정이 중계 화면에 노출됐다. 다저스가 11-3으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2, 3루 상황이었다.

점수가 8점 차로 벌어져 있기는 했지만, 1루가 비어 있었으니 마이애미가 굳이 오타니와 승부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다저스는 6회말 수비에서 무키 베츠를 빼고 수비 달인 케빈 키어마이어를 2번타자 중견수로 넣었다. '오타니 거르고 베츠'의 실패 사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슈마커 감독은 아주 단호했다. 오타니 타석에서 코치의 어떤 제안을 받은 뒤 고의4구 따위는 생각도 하지 말라는 듯한 얼굴로 'F워드'를 날렸다. 중계진은 이 장면을 두고 슈마커 감독이 고의4구 논의를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서 오타니의 50번째 홈런이 터졌다. 오타니는 7회 자신의 다섯 번째 타석에서 마이크 보먼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들어오자 밀어서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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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점 차였다면 고의4구를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그랬다면 야구 측면에서도, '인과응보' 측면에서도, 또 야구의 신에게 있어서도 부적절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때는 승부를 해야 했다. 야구에 대한 존중을 갖고 경기를 치렀다. 오타니의 홈런은 경기의 일부다. 50개의 홈런을 친 선수다"라고 말했다.

또 "오타니는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지금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앞으로 몇 년 더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더그아웃이 아닌 팬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며 "(마이애미)선수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승부한 것이 자랑스럽다. 말린스에는 좋지 않은 날이었지만, 야구에는 좋은 날이었다"고 밝혔다.

슈마커 감독은 200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3년 한 시즌을 다저스에서 보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이 됐다. 슈마커 감독은 2014년과 2015년을 신시내티 레즈에서 보낸 뒤 현역에서 은퇴했고, 지난해 마이애미 감독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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