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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우승 감독 이어 가을 돌풍 이끈 사령탑도 떠나보낸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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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우승 이끈 이동욱 전 감독과 2022시즌 도중 결별

성적 부진 이유로 계약 기간 1년 남은 강인권 감독과도 계약 해지

뉴시스

[수원=뉴시스] 김근수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5차전 경기, NC 강인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1.05.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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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가 우승 감독에 이어 가을 돌풍을 이끈 사령탑도 떠나보냈다.

NC는 20일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2시즌을 마친 뒤 NC와 3년 계약을 맺으며 대행 꼬리표를 뗀 강 감독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동욱 전 감독에 이어 중도 퇴진이다.

NC는 2022년 정규시즌 초반인 5월에 이동욱 전 감독을 경질했다.

2020년 이 전 감독 체제 하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린 NC는 2021년에는 정규시즌 7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간판 타자이던 나성범을 KIA 타이거즈로 떠나보낸 NC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리그 정상급 외야수 박건우, 손아섭과 각각 6년 총액 100억원,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했지만, 떨어진 타선의 무게감을 채우지는 못했다.

NC는 2022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2022년 5월 11월까지 9승 24패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수단 내부에 불미스런 일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주축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겨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2022년 초 코치 간의 주먹 다짐이 벌어졌다.

결국 NC는 이 전 감독에게 성적 부진과 선수단 기강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하기로 했다. 2021년 5월 3년 재계약을 해 계약 기간이 2년 이상 남아있었지만, 해임을 결정했다.

이 전 감독 경질 당시 지휘봉을 잡은 것은 강 감독이다.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기 시작한 강 감독은 사령탑 교체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 최하위까지 처졌던 NC를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끌어올렸다.

NC는 결국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NC는 강 감독을 정식 감독에 선임했다. 2022년 10월 3년 계약을 맺었다.

강 감독은 사령탑 선임 당시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을 들었다.

2012년 코치로 NC의 시작을 함께한 '창단 멤버'로 팀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2012~2014년 NC 1군 배터리코치로 일한 강 감독은 이후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코치를 거쳐 2020년 NC로 복귀, 2년 반 동안 수석코치로 일했다.

이 전 감독이 징계,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에도 감독대행을 맡았던 강 감독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2023시즌 NC의 돌풍을 이끌었다.

NC는 2023시즌을 앞두고 전력 주축이었던 양의지(두산 베어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했다. 여기에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빠지고,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를 앞세워 꾸준히 5강을 유지한 NC는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페디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내리 6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물리쳤고, 2위 KT 위즈와 만난 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을 모두 이기며 상대를 벼랑 끝에 몰았다.

NC는 2024시즌을 앞두고는 전력의 절반으로 여겨진 페디가 떠나 또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예상과 달리 NC는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5월말까지만 해도 NC의 순위는 2위였다.

그러나 5월 23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8연패를 겪으면서 순위가 밀렸고, 손아섭과 박민우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겹친 8월에는 추락을 거듭했다.

8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월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내리 패배해 창단 첫 11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쓴 NC는 9위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NC는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19일 창원 한화전에서 6-7로 역전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는 강 감독의 중도 퇴진으로 이어졌다.

연달아 계약 기간이 남은 감독과 결별을 택한 것에 대해 임선남 NC 단장은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위기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을, 감독도 손 쓸 수 없는 부분이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손아섭, 박건우 외에 좌완 불펜 투수 임정호, 선발 이재학, 내야수 김한별, 주전 2루수 박민우, 불펜 필승조 김영규와 류진욱 등이 부상으로 돌아가며 자리를 비웠다.

임 단장은 "올해 부상이 많아 아쉬운 성적을 감독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계속되는 패배를 부상 탓으로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부상 이외에 아쉬운 부분들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2년 전처럼 NC는 또 차기 사령탑 선임에 들어간다.

임 단장은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문화에 맞는 감독을 선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구단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거나 구단과 소통 없이 현장을 이끄는 감독은 원하지 않는다"며 "함께 지속가능한 강팀이라는 목표를 이뤄갈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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