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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룰위반 자진신고 1벌타에도, 4타 줄인 장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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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일 장수연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첫날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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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누비고 있는 장수연에게 폭우와 벌타는 문제되지 않았다. 올해로 12년째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노련한 플레이로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장수연은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챈 그는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장수연의 이날 성적이 대단한 이유는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 규정을 착각해 1벌타를 받은 상황에서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서다. 10번홀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앞선 2개 대회와 동일하게 프리퍼드 라이 규정이 적용되는 줄 알고 1번홀 페어웨이에 있던 공을 주웠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프리퍼드 라이 규정이 시행되지 않았다. 캐디에게 이 사실을 전달받은 장수연은 자진신고해 1벌타를 받았다. 프리퍼드 라이는 일반 구역의 잔디를 짧게 깎은 구역에 공이 놓인 경우 페널티 없이 기준점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한 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로컬룰이다.

1번홀에서 기록한 버디가 파로 바뀌었지만 장수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챈 그는 4번홀과 5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마무리도 완벽했다. 그는 9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낚아채 4언더파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는 이날 시간당 최대 2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비에 잠겨 오후 2시 33분부터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정상적으로 경기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장수연은 침착했다. KLPGA 투어 대표 베테랑답게 자신의 루틴을 확실하게 지키며 경기에 집중한 그는 2022년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2년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장수연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받아보는 벌타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벌타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착각해 자진신고를 하게 됐다"며 "첫 홀 실수에도 불구하고 첫날 경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무리하지 않는 경기를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세 번의 톱10을 기록한 그는 남은 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장수연은 "상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현재 샷과 퍼트감이 좋은 만큼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수연이 남은 시즌 우승과 함께 노리는 또 하나의 목표도 있다. 통산 상금 3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그동안 28억9461만원을 벌어들인 장수연이 1억539만원만 추가하면 KLPGA 투어 통산 19번째 30억원 돌파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후 5시 50분에 일몰로 최종 중단됐다. 출전 선수 108명 중 42명은 첫날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4언더파를 기록한 이예원과 노승희 등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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