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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김하성 FA 가치, 전직 MVP보다 높다… 1억 달러 기대감 여전, 가을야구 극적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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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김하성(30·샌디에이고)은 시즌 막판 대형 암초에 걸려 고전하고 있다.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성적을 한창 끌어올려야 할 시간에, 오히려 부상으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신세다.

김하성은 8월 19일(한국시간) 미 콜로리다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가 상대 투수의 견제 때 황급히 1루로 돌아왔다. 정석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는데 여기서 오른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뛰는 김하성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먼저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검진 결과 다행히 어깨에 구조적인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는 했지만 모두가 낙관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 예방적인 차원이며, 오히려 열흘 전에 모든 복귀 준비가 끝날 수 있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 김하성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이 정규시즌 내 돌아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2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문제가 되는 송구의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타격은 괜찮은데 송구가 완벽하지 않아 지금까지 복귀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긍정적인 소식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MLB.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 타격 훈련을 했고, 공은 75피트(약 23m)까지 던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MLB.com은 여전히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9월 말에서 10월로 보고 있다.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유력하다는 게 한가닥 위안이다. 우리 시간으로 10월 2일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일정에 참가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김하성의 FA 가치에도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도 많다. 어깨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개막에는 멀쩡하게 대기할 수 있고 그렇다면 원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 또한 21일(한국시간)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선수 랭킹을 매기면서 김하성을 전체 12위에 올려놨다. ‘블리처리포트’는 ‘여러 내야 포지션에서 엘리트급 수비와 파워, 스피드가 조화를 이루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김하성은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만능 선수 중 하나’라면서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에서 김하성은 15.3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1WAR당 보통 800~1000만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니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 중 받은 금액의 몇 배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WAR을 기반으로 집계한 김하성의 4년간 제공 가치 또한 8750만 달러에 이른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FA 계약 총액 또한 4년을 기준으로 이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5년 이상의 계약을 한다면 총액 1억 달러를 넘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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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처리포트’의 랭킹에서 김하성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오른 내야수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까지 세 명뿐이다. 브레그먼과 알론소는 애당초 김하성과 영역이 잘 겹치지 않는 유형과 포지션의 선수다. 올해 중앙 내야수 시장의 매물이 빈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위다. 몇 없는 특급 매물인 김하성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시장 논리다.

김하성은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13위), 그리고 장타력을 갖춘 데다 나이도 젊은 중앙 내야수인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24위)보다도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하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 돌아와 자신의 건재와 값어치를 증명하고 시장에 나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마무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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