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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멀티 도움∙김민재 철벽 수비…홍명보호 유럽파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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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멀티 어시스트를 몰아치며 부활한 손흥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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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32)이 소속팀 토트넘을 연패에서 구하는 멀티 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자신을 둘러싼 비난을 잠재웠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렌트퍼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 중이던 토트넘(승점 7)은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시즌 첫 도움이자, 공식전 4경기(리그 3경기·리그컵 1경기) 만의 공격 포인트였다.

손흥민은 2-1로 앞선 후반 40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 골도 어시스트하며 멀티 도움을 작성했다. 이로써 그는 유럽 무대 통산 100호 도움(토트넘 86·레버쿠젠 11·함부르크 3도움)을 달성했다. EPL 64호 도움 고지를 밟은 그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도움 기록(68개)엔 4개 차로 다가섰다. EPL 전체에선 역대 공동 1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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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을 상대로 철벽 수비를 펼친 김민재(오른쪽).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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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팬과 영국 언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지난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4라운드)에서 토트넘이 0-1로 패하자 비난의 화살은 골 침묵한 에이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뒤 "경기를 주도했지만 져서 아쉽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는데, 일부 토트넘 팬은 "리더십이 부족한 손흥민은 주장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부진을 부각했다.

하지만 브렌트퍼드전에서 손흥민이 펄펄 날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손흥민은 팬 투표로 선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히고, 각종 매체로부터도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과 매디슨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7점을 줬다. 풋몹은 팀 내 최고점인 9.0점을 매겼다. 스카이스포츠는 "완벽하고도 헌신적인 플레이"라며 득점을 도운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시작 23초 만에 선제 골을 내줬지만, 전반 8분 도미닉 솔란케가 동점 골 겸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시즌 1호 골.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리그 19골(공동 4위)을 넣은 솔란케는 올 시즌 6500만 파운드(약 1160억원·추정치)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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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낸 페예노르트 황인범(왼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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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철벽 수비를 펼쳤다. 지난 시즌 잦은 실수를 범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김민재는 올 시즌 초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센터백 출신의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된 김민재는 올 시즌 6차례 공식전에 모두 출전하며 입지를 굳혔다.

김민재는 21일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무실점을 이끈 수비로 뮌헨의 5-0 승리에 힘을 보태며 올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춘 뮌헨의 수비를 상대로 브레멘은 유효슈팅뿐만 아니라 슈팅 자체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민재 특유의 전진 수비가 살아나면서 역습이 번번하게 무산된 브레멘의 공 점유율은 30%까지 떨어졌다. 경기 막판에는 뚫리면 곧바로 실점 위기를 맞을 상황에서 깔끔하게 공만 빼앗는 김민재의 플레이에선 특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미드필더들도 소속팀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은 지난 19일 데뷔전으로 치러진 레버쿠젠(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0-4 패)에서 여러 축구 통계 매체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도 지난 15일 베르더 브레멘과 홈 경기(1-2 패)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21일 스타드 랭스와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 선발로 출전해 83분을 소화하며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는 등 예열을 마쳤다.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의 정우영은 21일 호펜하임전(베를린 2-1승)에서 데뷔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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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을 대비 중인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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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의 활약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소 짓고 있다. 홍 감독은 다음 달 10일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준비 중이다. 특히 공·수의 주축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활약이 반갑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2차전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 '원맨쇼'로 홍명보 감독에게 부임 첫 승을 안겼다.

김민재는 홍명보호의 핵심 수비수다. 그가 빠지면 후방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재성과 황인범은 대표팀 중원을 이끄는 주전급 선수다. 올해 3월 A매치를 끝으로 A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정우영은 2선 공격의 백업 자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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