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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끝판대장' 오승환 향한 사령탑의 냉정한 평가…"1이닝도 버거운 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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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주일 남기고 1군 말소…"PO 엔트리도 쉽지 않아"

"구속 큰 변화 없으나 종속이 안 좋아…나이는 어쩔 수 없어"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정규시즌 종료 1주일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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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 1이닝도 버겁다."

KBO리그 통산 최다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을 향한 사령탑의 냉정한 평가다. 분명 최고였던 선수지만, 현시점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삼성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16일 말소됐다가 열흘을 쉬고 돌아왔던 오승환은 정규시즌 종료 1주일을 남기고 또 한 번 1군에서 제외됐다. 부상이나 휴식 차원이 아닌, 기량의 문제였다.

그는 복귀 후 10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00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등판인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9-2의 리드에서 등판했음에도 1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⅔이닝 6실점(비자책)했다.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판단할 때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봤다"면서 "좋은 말을 해줄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봤을 땐 지금 같은 구위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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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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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오승환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박 감독은 "지금 구위로는 1이닝도 버겁다"면서 "선발 전환 등의 계획도 전혀 없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구속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피장타율이 높아졌다"면서 "결국 예전과 달리 종속이 떨어진 게 큰 것 같다. 타자들도 오승환을 상대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린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오승환 본인과의 대화도 마쳤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투수코치, 나하고도 대화했다"면서 "좀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오승환도 납득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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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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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기간 구위를 회복한다면 엔트리 승선을 고려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 전 연습경기를 내보내면서 관찰하려고 한다. 타자들에게도 얘기를 들어볼 예정이다"라면서 "아직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오승환이 빠진 자리에 외야수 김성윤을 등록했다. 김성윤은 지난 5월 무릎 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지 4개월 만에 돌아왔다.

박 감독은 "퓨처스리그 3경기를 뛰었는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콜업했다"면서 "포스트시즌 때 대주자나 대수비로 활용하기 위해 테스트해 보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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