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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불굴의 네일 기적의 회복 페이스… 이범호 이제는 확신한다, “KS 등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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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 8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 NC와 경기 6회 도중에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리그에서 제일 힘이 센 타자인 맷 데이비슨의 타구가 하필 KIA 선발 제임스 네일(31)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빠른 타구에 네일은 피할 새도 없이 타구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출혈이 보일 정도로 큰 타격을 받은 네일은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고, KIA의 고난이 그렇게 시작됐다. 네일은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25일 오전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네일이 수술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정규시즌 종료를 의미했다. 정규시즌이야 단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도 있었고, 팀이 어느 정도 여유 있는 1위였기에 어떻게든 버틴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이 문제였다.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서는 8월 15일에는 등록이 되어 있어야 했다. 네일이 쓰러진 날은 8월 24일이었다.

턱 관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는 네일의 앞길도 험난했다. 우선 부상 부위가 잘 회복되어야 했다. 야구가 문제가 아니었다. 인생이 달린 일이었다. 하필 턱을 다쳐 음식물 섭취도 어려웠다. 한동안 밥을 먹지 못했다. 게다가 트라우마도 무시할 수 없었다. 생애 처음 경험하는 아찔한 순간이었고, 수술까지 받았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마운드에 다시 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모두가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네일은 수술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른 대처를 해준 구단, 그리고 걱정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최대한 빨리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사진을 찍고 엄지를 치켜세운 네일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광주로 내려와 곧바로 걷기부터 시작해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고, KIA가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그라운드로 돌아와 자신이 할 수 있는 훈련부터 하기 시작했다.

당초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네일이 돌아오지 못할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해 돌아오더라도 불펜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짰다. 확실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네일은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복귀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KIA 구단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했고, 트레이닝파트와 의료진의 면밀한 보살핌 속에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캐치볼을 넘어 불펜 피칭 단계다. 네일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이범호 KIA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20개씩 두 세트로 총 40개를 던졌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불펜 피칭 내용은 모든 이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네일의 복귀 시점과 포스트시즌 활용 방법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낀 이 감독은, 이 불펜 피칭과 남은 일자를 계산해보고 확신을 얻었다. 이 감독은 이제는 네일이 한국시리즈에 나가 던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감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네일의 불펜 피칭 경과, 현재까지 정해진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네일은 피칭을 했다. 올 시즌(정규시즌)에는 안 던질 것 같다. 연습 경기를 하면서 던질 것 같고 라이브도 중간에 들어간다.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20일 정도 시간이 있는데 연습 경기할 때 등판시킨다. 피칭은 60~70개까지 잡혀 있다. 어제 40개(20개 두 번) 했고, 2~3일 쉬면 50~60개로 올라간다”고 현재 상태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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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트레이닝파트와 병원에서 주어진 것을 보고 본인이 (페이스를) 올리다가 통증이 생기면 천천히 딜레이 시키면서 가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 본인이 딱딱 맞출 수 있게 했다”면서 “끝나면 트레이닝파트에서 체크를 한다. 다 이뤄진 상황에서 스케줄을 짜고 있다. 통증이 조금이라고 생기면 멈추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훈련을 진행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네일을 철저한 관리 속에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네일의 회복 페이스가 빠르다고 인정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진행되는 것은 맞다. 우려되는 부분도 턱 관절이다 보니 힘을 쓰다 통증이 있으면 안 된다. 최대한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도록 트레이닝파트에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의미가 한국시리즈 등판을 말하느냐는 질문에 “전제가 붙는데 한국시리즈 선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전까지 불펜피칭하고, 개수 올리고, 라이브도 던지고, 경기도 진행하면 80~100구까지는 문제없이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는 될 것 같다”면서 이제는 네일의 한국시리즈 투구가 어느 정도 상수로 올라왔음을 인정했다.

물론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투구를 오래 쉬었고 몸 상태가 한창 좋을 때보다는 당연히 좋지 않을 네일이 연습 경기에서 어떤 구위를 보여주느냐는 확인해야 한다. 자기 공을 못 던지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는데 네일을 쓸 이유는 없다. 하지만 네일이 100% 근처의 컨디션만 찾아도 KIA로서는 대단히 큰 힘이다. 현재 KIA는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 양현종, 에릭 라우어 두 명만 확정이 된 상태다. 23일 허리 부상 복귀전을 치른 윤영철의 상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 황동하 김도현은 경험이 많지는 않다. 네일이 복귀해 스리펀치는 구축하고 들어가야 모든 계산이 편해진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40-40 도전 때문에 라인업에 남은 김도영에 대해 부상 관리가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김도영은 KIA가 정규 시즌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사상 40-40을 기록한 선수는 2015년 에릭 테임즈가 유일하다. 아직 국내 선수로 이 대업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다른 주전급 선수들은 다 빠지거나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김도영은 라인업에 남아 기록 도전을 이어 간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을 1번 타순에 투입해 기록 도전을 밀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기록 이전에 부상 관리가 우선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명타자로 갔다가 수비도 간다. 너무 지명타자로 나가면 매일 하던 습관이 있어 그럴 수 있다. 그때그때 보고 타격·수비 코치와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기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중요하다. 치고 뛸 때 조심 시키고, 40-40이라는 것 때문에 출전을 하는 것이라 도루도 한 개 정도만 하고 나면 자제시킬 생각이다. 부상을 안 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상황을 보면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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