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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인터뷰]장나라 "결혼도 이혼도 선택…후회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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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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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간 장나라(43)는 불륜 소재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결혼 전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최근 막을 내린 SBS TV '굿파트너'는 남편인 촬영감독 정하철(37)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평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1999~2014)을 즐겨 봤다며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삶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 최유나(39)가 집필, 현실성이 높아서 공감을 샀다. 신혼인 장나라는 "결혼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수십년간 따로 살다가 같이 삶을 시작하는 게 기적이다. 결혼생활을 쭉 유지하는 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부터 불륜에 시달리는 역을 많이 했는데, 의도한 건 아니다. 결혼 전후 감정이입에 큰 차이는 없다. 연기할 때 개인적인 건 생각하지 않는다. 미혼, 기혼 상관없이 불륜 연기는 그냥 기분이 안 좋다.(웃음) '한유리'(남지현)가 '부부는 뭔가요?'라고 물었을 때 '가족이 돼버린 남'이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닌데 슬프더라. 우리네 어머니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회에서 '결혼, 비혼, 이혼 다 선택이야. 노력을 다했다면 후회하지 않고 또 다른 선택을 하면 돼'라는 대사도 공감됐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이야기다. 올해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7회 전국기준 17.7%)을 찍었다. 5회 방송 후 파리올림픽 기간 3주 결방, 시청자 원성을 사기도 했다. "올림픽 전 시청률이 잘 나왔다. 사람이니까 당연히 미치고 환장하겠더라"면서 "계속 추스렸다. '여기서 더 잘 안돼도 감사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장나라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처음으로 변호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초반에 차은경 말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조금 과감한 선택을 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극본 리딩 때 캐릭터를 조금 편안하게 풀었는데, 반응이 약간 애매했다. 감독님디 '좋은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믿어줘서 밀고 나갔다. 첫 회에는 이상하게 본 분들도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있게 봐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남지현(29)과는 실제로 굿파트너가 됐다. 이 드라마를 할 때 고민이 많았다며 "남지현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연차가 쌓여서 더 잘하고 싶은데, 도무지 생각해도 방법을 모르겠더라. 이번에 '이 악물고 보여줘야겠다'고 마음 먹기 보다, 전체 그림을 보고 남지현씨 캐릭터를 중심으로 갔다. 남지현씨가 톤을 묵직하게 갔다면, 난 요즘 말처럼 '킹 받게'(열 오르게) 살랑살랑 대사를 했다"고 부연했다.

대사가 워낙 막아 애를 먹었다. "이렇게 대사를 못 외운 건 처음"이라며 "멘붕이었다. 초반에 2~3일 NG를 꽤 많이 내 충격 받았다"고 할 정도다. "극본을 통으로 계속 본다. 전체 흐름을 알아야 해 처음부터 끝까지 봐 자신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말이 꼬이고 난리가 났다. 집에서 밥 먹으면서도 계속 극본을 봤고, 인에 박히니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드라마를 하기 전까지 이혼 조정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다"며 "용어가 낯설었는데, 작가님이 자세히 설명해줬다. 오히려 디테일한 연기는 편하게 하게 내버려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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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불륜 남편 '김지상'(지승현)은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장나라 역시 "좀 어이가 없었다"며 "'VIP'에서 남편 '박성준'(이상윤)릏 용서하지 못했는데, 김지상을 보니 용서해도 될 것 같더라. 단연코 최악의 남편은 김지상이다. '황후의 품격'의 '이혁'(신성록)도 만만치 않지만, 판타지가 섞여 슬픈 전사가 있었다. 김지상은 내 인생에서 만난 역대급 캐릭터"라고 짚었다. "연기할 때 다들 '간통죄 부활해야 한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죄라고 명명하는 게 없어지니, 누군가를 해치고 삶을 피폐하게 만든 사람이 당당해지더라"고 덧붙였다.

실제 남편 반응도 궁금했다. "평소 남편이 굉장히 감성적이고 착하다. 이상하게 드라마, 사진 결과물만 보면 대문자 T(극히 이성적)가 된다. 같이 드라마, 영화를 볼 때 난 주로 연기, 남편은 촬영과 미쟝센을 본다. 뭔가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며 전문가적으로 접근하더라"면서 "남편이 굿파트너는 '정말 잘했다'고 해 다행"이라며 좋아라했다. "남편보다 아빠(배우 주호성)가 처음으로 '나보다 잘한다'고 하더라. 기분이 좋아서 문자를 캡처해놨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아빠보다 잘하는 게 목표였는데, 사실이 아닐지언정 그런 말을 해줘서 혼자 축배를 들었다"며 웃었다.

올해 연말 연기대상도 기대하지 않을까. "전혀요. 나랑 뭔 얘기 같다. 사실 '가요대상'을 받았을 때도 감사하게 노래가 잘됐고, 모든 분들이 도와주고 행운이 따라줘서 가능했다. 내가 솔직히 타고난 실력이 있었던 게 아니다. 그때도 '내가 이걸? 우와! 좋긴한데 과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상을 바라보면서 뭘 하면 삶이 너무 팍팍해질 것 같다. 예전부터 상 욕심은 내려놨다. 내 목표는 늘 같다. 여기서 좋은 성과를 내서 다음 작품에서 잘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장나라는 2001년 가수로 데뷔, 23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동료 중 굿파트너로는 MC 박경림(45)과 가수 이수영(45)을 꼽았다. "친구 이상의 느낌이다. 동료라기보다 은인에 가깝다. 경림 언니가 없었으면 이렇게 쭉 활동할 수 있었을까 싶다"며 고마워했다. "표예진씨는 VIP에서 내연녀로 만났는데, 엄청 큰 힘이 돼준다. 정말 좋은 친구라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김미경 선생과도 자주 연락한다. 어제도 뵀다. 큰일이 있어도, 선생님과 몇 시간 얘기하면 다 지나간다"고 했다.

"앞으로도 잘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다. 어느 날 인터뷰하다가 눈물이 난 적 있다. 연기는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 같다. 그런 마음이 계속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뭘 해도 동안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좋은 걸 써주고 싶어도 딱히 뭐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기대되는 배우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계속 쟤한테 뭘 시켜보고 싶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안되면 슬플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릴러물, 오컬트를 좋아한다. 고현정 선배가 한 '히트'를 좋아하고, '손 더 게스트' 같은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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