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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종합] 황정민x정해인, '아침마당' 뜬 연기 베테랑…"백지 잘 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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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황정민과 정해인이 '아침마당'에 출연해 '베테랑2' 비하인드와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4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영화 '베테랑2'의 주역 황정민과 정해인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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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과 황정민이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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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개봉된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으로, 2015년 개봉된 '베테랑'의 9년만 속편이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이 형사 서도철로 다시 돌아왔다. 여기에 빌런 정해인이 합류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악역의 새 얼굴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누적 관객수 570만 명을 달성했다.

생방송엔 처음 출연한다는 황정민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해인 역시 "얼떨떨하다. 꿈같고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9년 만에 속편으로 나오게 된 황정민은 "배우가 자기 이름을 건 시리즈물이 있다는 건 필모그래피에서 드물다.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속편에 합류하게 된 정해인은 "신인 때 '베테랑1'을 극장에서 재미있게 봤다. 2편에 합류하게 됐을 때 처음엔 기뻤다. 하지만 뒤늦게 밀려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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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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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이번에 함께 호흡한 정해인에 대해 "워낙 인기도 많고 딱 보면 잘해주고 싶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럴 거다"라며 "워낙 좋은 친구인데 같이 작업하며 느낀 건 사람이 정말 바르다. 바른 아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정해인은 "이렇게 선배님이 칭찬해주시면 감사하다"라고 하면서도 "칭찬 알레르기가 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정해인은 "선배님이 현장에서 후배들 잘 이끌고 챙겨주신다. 편안하게 부담 없게 연기할 수 있는 공기를 만들어준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제가 새로 합류해서 부담스러운 걸 잘 알고 계셔서, 첫 촬영 끝나고 '해인아, 소주 한잔할까'라고 하시더라. 국밥집에서 술 사주셨다. 저도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좀 편해졌다"라고 회상했다.

황정민은 "거의 작품 얘기를 한다. 형, 동생이 아니라 배우 대 배우로 얘기를 나눈다"라고 말했다. 금주 중이라는 황정민은 "밖에서는 안 먹는다. 집에서 아내랑만 조금씩 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어려서 '피터팬'을 보고 연극에 빠지게 됐다는 황정민은 "영화는 30살부터 했고 그전에는 연극을 했다. 예술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너무 좋았다"라며 "광대의 삶이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는 없고 나만 할 수 있다는 자존감, 프라이드가 있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는 황정민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걸 하니 행복했다. 제 소견으로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에게 시달림받다가 연극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긴 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를 봤을 때 황정민이 아닌 역할이 떠올랐으면 싶고, 저 역할을 누가 하지? 라고 했을 때 황정민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 저의 배우 목표다"라고 밝혔다.

반면 정해인은 "수능 시험 보고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라며 "코엑스에 영화 보러 가서 티켓 끊고 기다리고 있는데 명함을 주더라. 명함 받고 집에 가 엄마에게 보여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학창시절 동안 배우의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 또래들처럼 평범하게 살 길이었는데 운명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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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이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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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한 달 가까이 입시 준비를 하고 대학교 실기를 봤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대학 들어가 보니 오랫동안 준비한 친구들이더라"라며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교 때 열심히 했다"라고 고백했다.

부모님 반대도 많았다고. 그는 "청천벽력이었다.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라며 "어머니는 좀 열려 계셨는데, 아버지가 강경하셨다"라고 덧붙였다.

26살에 데뷔한 정해인은 "늦게 하려고 한 건 아니고 대학교 1학년 마치고 군대 가고 전역하고 졸업하고 회사를 찾다가 들어가서 준비를 하다 보니 26살이더라"라며 "제 주변 또래 친구들도 사회생활 시작하는 나이가 저 나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 저는 배우를 어려서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초, 근본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였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제대로 첫 주연을 했던 작품이다. 너무 부담스러웠다"라며 "조연하다가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아서 한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데 파트너도 한참 선배님이셔서 어려웠다. 하지만 선배님이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재미있게 놀았다"라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전두광 역을 맡았던 황정민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이 작품은 정치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근현대사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이니까, 더 연기를 잘해서 아예 (정치적인) 얘기가 안 나오게끔 하자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코로나 이후 영화라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셨다"라며 "특히 젊은 관객들이 여러 번 보고 근현대사에 대해 알았다, 고마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정해인 역시 "임하는 자세, 어깨가 무거웠던 건 사실이다. 실존인물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이라"라며 "김성수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고 애정을 쏟아주셨다. 'D.P.'도 잘 봤다고 해주셨다. 연장선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황정민이라는 책의 다음 챕터는?"이라는 질문에 "백지였으면 좋겠다. 다음 역할을 맡았을 때 그 백지에 잘 써 내려 갔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정해인은 "나이 먹어갈 때 그 나이대가 잘 보이는 작품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 그게 저에게도 역사이고 기록이라, 한 페이지를 잘 채워나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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