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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불멸의 50-50→역대 8번째 쾌거’ 오타니, 전설의 본즈 기록도 보인다… 도대체 누가 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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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이제 일주일을 남겨둔 가운데, 지난 주 메이저리그는 온통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이야기 뿐이었다. 마치 ‘불가능은 없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 같았던 오타니의 몸짓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현대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오타니는 기록이 나올지도 알 수 없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신기원을 열었다. 보통 이런 대기록을 앞두고는 선수의 긴장감과 상대의 견제가 아우러져 고전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타니는 달랐다. 아홉수 따위를 가볍게 무시하는 미친 타격감으로 보는 이들이 넋을 놓게 했다.

50-50까지 홈런과 도루가 모두 제법 모자랐던 오타니지만, 지난 주 7경기에서 타율 0.500(32타수 16안타)에 6홈런, 17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668이라는 화려한 성적 속에 50-50 고지를 단숨에 밟았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하이라이트와 함께였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라는 미친 활약으로 화려하게 50-50 클럽의 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오타니는 매경기 도루 혹은 홈런, 어느 날은 홈런과 도루를 모두 기록하며 설마했던 60-60 가능성까지 키우고 있다. 지난 주 맹타로 3할 타율과 OPS 1.000 이상을 모두 회복한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현재 153경기에서 타율 0.301, 53홈런, 123타점, 55도루, 184안타, 128득점, OPS 1.023을 기록 중이다. 다관왕과 함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등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오타니는 현재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종 홈런 및 도루 개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는 이런 활약에 힘입어 너무나도 당연히 ‘주간 MVP’로 직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4일(한국시간) 주간 MVP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는 오타니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타니는 개인 통산 10번째 주간 MVP를 수상했다. 주간으로만 따지면 이른바 짧은 시기에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아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주간 MVP 경력이 10회에 이르는 선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오타니는 올해에만 세 번째(5월 첫째 주, 6월 넷째 주) 주간 MVP를 차지했다.

10회 이상 주간 MVP 수상자는 오타니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 23명에 불과하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그렇게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 당시 총 7번의 주간 MVP를 획득했고 다저스 이적 후인 올해 3번을 더 보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에서 세 차례 이상 주간 MVP에 오른 선수는 오타니까지 8명에 불과하다.

그런 오타니는 지난 주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도 제법 써내려갔다. 50-50은 물론, 올 시즌 15번이나 한 경기에 홈런 및 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86년 리키 핸더슨의 13회였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한 경기에 홈런·도루를 모두 기록한 15경기에서 12승3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이 다저스 승리의 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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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숀 그린의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오타니는 이제 득점 기록 경신도 노린다. 오타니는 128득점을 기록 중으로 이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3위 기록이다. 지난 주 시작까지만 해도 역대 4위였는데 지난 주 대활약으로 역대 3위 기록인 2023년 무키 베츠(126득점)의 기록을 넘어섰다. 다저스 구단 역대 2위는 1962년 마우리 윌리스의 130득점, 1위 기록은 2023년 프레디 프리먼의 131득점이다. 이번 주 무난히 구단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루타 기록 또한 관심이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루타 기록은 1930년 베이브 허먼이 세운 416루타다. 오타니는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91루타를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는 406루타 수준이다. 허먼의 기록까지 다소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주와 같은 미친 활약이 마지막 주에 또 나온다면 도전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0루타가 나온 건 ‘스테로이드의 시대’로 불리며 타자들이 미친 장타력을 뽐냈던 200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새미 소사(425루타), 루이스 곤살레스(419루타), 배리 본즈(411루타), 토드 헬튼(402루타)까지 네 명이나 무더기로 400루타 고지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로는 400루타를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최다 홈런(62홈런)을 터뜨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또한 391루타로 400루타까지 조금은 모자랐다.

현재 페이스라면 2001년 헬튼의 기록은 넘길 수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1위 기록자인 본즈의 기록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762홈런을 기록한 본즈 또한 한 시즌 400루타를 넘긴 건 2001년이 유일했다. 전성기 때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볼넷이 많았기에 루타에서는 손해를 본 경향도 있었다. 오타니가 힘을 낸다면 본즈의 411루타 기록 또한 경신이 가능해 보인다.

일본인 기록도 다 갈아치우고 있다. 이미 오타니는 홈런에서 일본인 한 시즌 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올해 이를 계속 경신 중이다. 타점에서는 2005년 마쓰이 히데키의 116타점이 최고였는데 이미 경신했다. 득점 기록도 23일 경신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소속이어던 2001년 기록한 127득점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이었는데 오타니는 23일 콜로라도전 9회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으로 이 기록도 깨뜨렸다.

남은 건 도루다. 이 기록 또한 스즈키 이치로가 가지고 있다.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이었던 2001년 56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현재 55도루를 기록 중이다. 59번 뛰어 단 네 번만 실패한 경이로운 성공률을 고려하면 오타니는 정규시즌 종료 이전 이치로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까지 보면 알 수 있지만, 본즈와 이치로를 모두 소환한 오타니는 2024년 시즌은 이미 전설로 한 페이지에 적힐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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