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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부모는 자식의 거울…공들인 분노유발 문제작 '보통의가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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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허진호 감독과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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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폭발하는 올해의 문제작이 나왔다. 관객들을 속 터지게 만들 것을 알면서도 명확한 문제 의식을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뚝심이 돋보인다. 이 캐릭터에 왜 이 배우를 캐스팅 했나 의구심이 앞선 질문도 작품이 곧 답이다. 미세하면서도 강렬한 감정 변화를 반전으로 모든 캐릭터가 캐아일체 열연을 뽐낸다. 타협 없는 가해가 씁쓸함과 울분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고, 소소한 웃음은 블랙코미디 맛까지 더한다.

각종 해외 영화제 순회를 마치고 내달 9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허진호 감독)'이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베일을 벗었다. 네덜란드 인기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연출 제의를 받은 후, 그간 소설을 원작으로 나온 영화들과 원작 소설까지 읽었다는 허진호 감독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들이 훌륭해 '이걸 내가 다시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부모들이 어떻게 행동을 할까' 자식이 있는 부모로서 일정 부분 공감이 갔고, 원작 틀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용기 내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품은 겁 없는 10대 청소년이자 사촌 관계인 혜윤(홍예지)과 시호(김정철)가 부모들이 저녁 식사를 갖는 사이 일탈을 강행하고, 이 과정에서 노숙자를 의식 불명 상태까지 폭행하는 사고를 치면서 벌어지는 후폭풍을 그린다. 혜윤의 부모가 재완(설경구)과 지수(수현), 시호의 부모가 재규(장동건)와 연경(김희애)으로, 재완과 재규는 각각 변호사와 의사를 업으로 삼은 형제다. 성격은 물론 각각 처한 상황과 지향점이 다른 네 인물의 의식 흐름이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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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허진호 감독과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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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은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 후 듣게 된 반응이 기억에 남는데 '이건 학교에서 틀어야 할 영화 아니에요?'라는 말이었다. '학부모와 함께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점이 있었다"며 "현 시대 누구나 느낄 법한 교육의 문제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왔는지에 대해, 저도 해결책이 없으면서 '잘못 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아이들이 만들어진 일부분의 이유는 어른들일 아닐까 싶었고 그런 질문들을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원작 제목이 '더 디너'인 만큼, 영화 역시 세 번의 저녁 식사 자리가 주요하게 보여진다. 허진호 감독은 "4명이 모여 대화하는 장면을 위해 3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같은 장면을 굉장히 반복해서 찍었다. 미세한 심리 변화, 감정들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첫 번째 디너는 영화의 시작으로 인물들을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뒀고, 두 번째 디너는 아이들의 사고를 알고 난 후, 세 번째 디너는 달라진 인물들의 마음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었던 건, 굉장히 긴 호흡으로 찍어야 하는 장면들이었기 때문에 많게는 8번 이상 테이크를 갔는데 배우들이 계속 똑같은 연기를 해야 했다. 본인이 화면에 나오지 않을 땐 대부분 상대 배우에게 도움이 될 정도의 리액션이나 소리를 내는 만큼만 연기하기 마련인데, 김희애 배우는 우는 신을 매번 똑같이 진짜 울어 주시더라.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그런 감정 연기를 7~8번 해내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김희애는 "사실 난 기억도 잘 안 난다. 오히려 울어야 할 땐 눈물이 안 나고, 울지 말아야 할 때 눈물이 나서 제 마음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제 컷이 끝나면 모니터를 하러 가야 하는데,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힘들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밥 먹는 신이 우리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어떻게든 잘 해내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앉은 자리에서 겸사겸사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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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은 벌어진 사건을 기본 바탕으로 캐릭터가 빛나는 영화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을 연기했다. 늘 이성적인 태도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재완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목도한 후에도 동요 되지 않는 감정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명예와 관련된 일에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도덕적이고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며 그와 관련된 굳은 가치관을 지닌 재규는 CCTV를 접한 후 본인이 옳다고 믿는 신념과 강하게 부딪힌다.

김희애는 재규의 아내 연경으로 분해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자녀 교육부터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성공한 워킹맘의 모습을 전한다.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는 아들의 사고를 확인하고 무너져가는 모습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

'보통의 가족'을 통해 데뷔 후 첫 한국 영화를 선보이게 된 수현은 재완의 재혼 상대이자 어린 아내 지수 캐릭터를 맡았다.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쿨한 성격을 지닌 지수는 아이들의 범죄사실을 알고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실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명불허전 베테랑 설경구와 김희애는 시종일관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 속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드는 포인트를 애드리브로 살려내기도 했다고. 시사회장에서도 가장 큰 웃음이 나온 '야 이 자식아, 그걸 너는 왜 이해를 못해!' 대사 비하인드에 대해 설경구는 "촬영할 때도 배우들이 엄청 웃더라. 입만 떼면 웃어서 눈을 안 보고 소리를 지른 신이다. 나는 되게 심각하게 했는데 왜 웃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스크린 밖 웃음도 터지게 했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를 보면 상황극 같은 코드들이 몇 번 등장한다. 설경구 배우 신도 본인 입장에서 어떤 연기를 한 건데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감독님 이거 쓸 거 아니죠?'라고 했지만 너무 잘 어울려서 쓰게 됐다. 신기하게 해외 관객들도 웃더라"며 "연경과 지수가 화장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신에서 연경이 지수에게 '거울을 보세요'라고 말하는 건 김희애 씨가 만든 대사다. 그 부분도 살려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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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으로 6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타진, 극과 극에 가까운 감정 변화를 표현한 장동건은 ""재규는 다른 역할들에 비해 불확실한 점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제일 큰 변화를 표현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여러 고민을 했는데 그 끝에 '재규는, 재규의 진심은, 마지막에 내렸던 결정을 어쩌면 마음 속에서는 처음부터 그렇게 하고 싶어 했던 것 아닐까. 그런 사람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살면서 어떤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 선택들이 모여 그 사람의 성격이 되고, 인성이 되고, 가치관이 형성된다고 본다. 재규는 (의사로서) 그런 선택들을 더 많이 했던 사람이었을 것이고, 자신만의 프라이드도 큰 인물로 봤다"며 "정답은 분명한데 어느 순간 정답은 중요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답을 찾는 우리들의 본성이 있는 것 같다. 재규는 명분이 주어졌을 때 오히려 솔직하게 본인을 드러내는 캐릭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족'으로 첫 번째 한국 영화 필모그래피를 채우게 된 수현은 영화 안팎으로 어울리지 않는 듯 가장 잘 어울리는 캐스팅으로 신선한 조화를 꾀한다. "세 사람 사이에서 '저들의 텐션을 뚫고 어떻게 말을 떼느냐'에 집중했다"는 수현은 "'이 생각 왜 빼놨지'를 대변하는 캐릭터이자, 어린 엄마로서 성숙한 엄마를 봤을 때 느끼는 자신이 생각과 감정을 소심하게나마 호소하는 사람에서 '나도 내 신념이 있어'를 이야기 하게 되는 인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다부진 캐릭터 해석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허진호 감독은 "간담회에 들어오면서 배우들과 '재판장 들어가는 느낌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매번 영화를 만들지만 늘 긴장되고 떨린다. 어떻게 봐 주실지 궁금하다"는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역설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일 수 있는 '보통의 가족'이 관객들에게는 어떤 재판을 받게 될지 주목도를 높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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