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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무능력·무원칙·불공정…눈치도 없어" 박문성의 쓴소리, 정몽규·홍명보에게 닿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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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몽규 회장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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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박문성 해설이 국회에서 팬들의 심정을 완벽하게 대변했다. 그의 피끓는 목소리가 위기의 한국 축구를 일깨울 수 있을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박문성 해설 등이 참석했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위원은 "체육단체의 협회장은 3선을 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면서 "스포츠공정위 승인을 받은 직후 당시 스포츠공정위원장이던 김병철 위원장 등 8명을 정몽규 소유의 원주 오크벨리로 초대해 접대 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언제 한 번 친 적은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축협 사유화'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 건립과 관련해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속적으로 연관됐다는 것이다. 또한 NFC 건립 현장소장이 HDC 전·현직 직원으로 와있어, HDC의 영향력이 NFC에까지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홍명보 감독 선정 과정에서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채점표와 같은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점이 이해가 안 된다"며 "동네에서 하는 계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더라도 정관에 따라 움직이는데 축구협회는 이조차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도 의사화의 승인이나 서면 결의 없이 전권을 위임받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차 회의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11차 회의에서 위원장을 교체할 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감독 선임의 불공정으로 감독직을 사퇴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좋지 못하면 경질되는 것"이라며 사퇴 압박을 일축했다.

그간 축구협회의 행태를 지켜봤던 박문성 해설은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고 직언을 날렸다.

이어 "무능력·무원칙·불공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문성 해설은 "뒤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에서 맴돈 것은 '왜 눈치를 보지 않지'라는 표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은 추국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인사권에 개입할 수 없다"라면서 "국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자꾸 인사권에 개입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 못 나오게 할 거야'라는 겁박을 준다"라고 전했다.

박문성 해설은 "팬들의 눈치도 보지 않고, 국회의원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그러면 누구의 눈치를 보겠다는 건가. 이렇게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다.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이 구조의 닫힌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문성 해설의 목소리는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박문성의 어록이 수많은 추천을 받았다. 축구인으로서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공은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에게 넘어갔다. 축구 팬을 넘어 국민의 목소리를 박문성 해설의 입을 통해 들었다.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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