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승일희망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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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농구 코치로 일하다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가 하늘의 별이 됐다.

승일희망재단은 25일 “박승일 공동대표가 향년 53세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고 박승일 대표는 연세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2002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에서 코치로 일하다가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해왔다.

고인은 힘든 투병 기간에도 2011년 가수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한 뒤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루게릭병 요양병원은 고인의 노력으로 지난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식에는 직접 앰뷸런스를 타고 참석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눈으로 움직이는 마우스를 통해 집필한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으로 불리는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며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