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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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기록에 도전 중이다. 도루를 딱 40개 채운 김도영은 홈런이 38개로 남은 3경기에서 2개를 채워야 한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김도영과 같은 상황에 놓인 선수가 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내야수 호세 라미레즈(32)가 그 주인공이다. 김도영과 같은 3루수로 40도루부터 채운 라미레즈는 홈런이 38개로 40-40까지 2개가 모자라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이미 확정했고, 마지막 3경기를 남겨둔 것도 똑같다.
라미레즈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38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클리블랜드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힛 포 더 사이클에 단타 하나 모자란 활약이었다. 4회말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로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만든 라미레즈는 6회말 우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에 이어 2-2 동점으로 맞선 8회말 승부를 가르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 50-50 대기록을 세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때문에 존재감이 가려지긴 했지만 라미레즈도 40-40을 넘볼 만큼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라미레즈가 40-40을 가입한다면 역대 7번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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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 올해 오타니(53홈런-56도루) 등 6명의 선수만이 40-40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에 이어 라미레즈까지 한 해 두 명의 40-40 달성자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뒤 올해로 12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인 스위치히터 3루수 라미레즈는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4회 경력을 자랑한다. 통산 254홈런 242도루를 기록 중인 호타준족으로 올해 포함 30-30을 2시즌이나 해냈고, 20-20도 4시즌이나 된다. 코로나19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6시즌 연속 20-20 이상 기록 중이다.
2017년 3월 클리블랜드와 5+2년 최대 5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라미레즈는 2022년 4월에도 5년 1억2400만 달러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FA를 포기하고 두 번의 연장 계약으로 클리블랜드에 충성심을 발휘한 라미레즈는 소리 없이 강한 선수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도 156경기 타율 2할7푼9리(614타수 171안타) 38홈런 115타점 40도루 OPS .867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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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클리블랜드(92승67패 승률 .579)는 28~30일 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즌 마지막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뉴욕 양키스와 AL 포스트시즌 1번 시드를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확보한 상황이라 라미레즈가 마음 편하게 홈런을 노릴 수 있는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경기 3홈런으로 페이스가 좋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나아가 라미레즈는 역대 두 번째 40-40-40 기록에도 도전한다. 홈런, 도루, 그리고 2루타까지 4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2006년 소리아노가 유일하다. 2006년 소리아노는 46홈런 41도루에 2루타 41개를 기록했다. 올해 오타니도 2루타 36개로 40-40-40은 어렵다. 현재 라미레즈의 2루타는 38개로 2개를 더 쳐야 40개를 채운다. 남은 3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2개씩 추가해야 한다.
라미레즈는 “40-40과 40-40-40 모두 달성하고 싶은 목표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떠날 때부터 그런 마음가짐으로 왔고, 기록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클리블랜드에 부임해 지구 우승을 이끈 스티븐 보그트 감독은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매일 밤 라미레즈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투구할 방법이 정말 없다”며 “기록에 도전하는 중에도 타석에서 접근법이나 스윙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매일 일관성 있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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