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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다빈치모텔’ 민희진 전 대표 “아트·비즈니스 시너지 기대했는데, 돌아온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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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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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총괄 프로듀싱을 고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9시 현대카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다빈치모텔 라이브’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민 전 대표의 ‘100분 강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민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서는 건 기자회견 이후 처음.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 또한 시선을 모았다.

민 전 대표는 검정색 캡모자에 자켓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최근 하이브와의 분쟁의 이유, 뉴진스를 향한 애정, 젊은 세대 청중들을 위한 촌철살인 같은 조언도 이어 나갔다.

민희진 전 대표는 그룹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문화가 다양하고 방대한데, 대중문화는 그 방대한 것 중에 요것만(일부만) 한다. 그게 아쉬워서, 그걸 없애고 싶어서 만든 팀이 뉴진스”라고 운을 뗐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의 총괄 프로듀싱을 작곡가가 맡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민 전 대표는 “급기야 음악도 내가 하고 싶더라. 작곡가가 총괄 프로듀싱 하면 안 좋다고 생각했다”며 “각자 자기 습관이 있는데, 음악이라는 소스를 작곡가가 하는 게 맞나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성공의 관행에 따라오는 세태를 비판한 민 전 대표는 “남들이 성공해왔어 그대로만 하는, 그 시대를 한번 끊어보고 싶었다. 그건 입시에서나 통용된다”며 “아트는 그것과 반대로 가야 잘 된다. 계속 유연하게 바꿔줘야 하는 게 문화”라고 강조했다.

전 직장인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슬로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M의) ‘컬쳐테크놀로지’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안 들었다. 컬쳐에 테크놀로지가 오히려 없어야 한다, 그래야 증식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슬로건 ‘위 빌리브 인 뮤직’도 내가 만들었다. 브랜딩 하며 각자의 회사에 소울을 넣어준 것”이라고 돌아봤다.

민 전 대표는 ‘이 일(엔터산업)을 기술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모토로 일했다. “문화는 그래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아트와 비즈니스를 결합해 나오는 시너지를 기대했다고. 그런데 돌아온 건 ‘개차반 된 결과물’이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언제 특히 화났냐면, 내가 기껏 애써서 만들어 둔 뭔가를 사업한다는 아저씨들이 가져가서 개차반 만들어 놓는 것이었다”며 “결말이 항상 ‘저것들이 내 결과를 망치고 있어’였다. 그래서 저걸 내가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총괄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이날 라이브 방송은 약 2만명에 육박하는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한편, 하이브 레이블인 어도어 이사진은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유지는 가능하지만 대표직 복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대표직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어도어가 뉴진스와 남은 계약 기간인 5년 동안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이 많다며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뉴진스 폄하, 민 전 대표에 대한 비방 등과 관련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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