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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지옥까지는 아니지만… 김경문 대규모 가을 구상 왜? “팬들 가을 잔치 모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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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자꾸 지옥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류현진을 유턴시키는 등 전력 보강 요소가 많았던 한화는 전문가들의 ‘5강 후보’ 평가까지 받으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중반 고비를 넘기지 못했고, 부상에 주축 선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중반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걸었으나 객관적인 전력의 약세를 모두 뒤집지는 못했다.

그런 한화는 대규모 가을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0월 6일경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시작으로 두 달 가까운 시기 또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통 마무리 캠프는 훈련이 많이 필요한 어린 선수들 위주로 명단이 짜인다. 한 시즌을 내내 뛴 주축 선수들은 훈련보다는 휴식이 필요하기에 국내에 남아 회복 훈련 위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 대부분도 미야자키로 건너갈 예정이다. 한화가 이번 가을을 바라보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팀이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만큼 강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경문 감독도 어느 정도의 훈련량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이 지쳐 쓰러질 정도의 ‘지옥 훈련’은 아닐 것이라 구상을 드러냈다. 선수별로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훈련을 많이 해야 할 선수들은 훈련량을 가져가고, 회복이 필요한 선수들은 그에 맞춘 일정으로 이원화시킬 전망이다. 선수들의 미야자키 합류 시점도 조금씩 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베테랑 선수들 상당수가 미야자키로 넘어간다는 건 팀 분위기의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함께 하면서 쌓아가는 팀 분위기와 유대감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어쨌든 올해 잘해야 7위인 한화는 5강 도전을 위해 더 채워 나가야 할 것이 많고, 마무리 캠프는 그 초석을 다질 굉장히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은 12월에 쉬지 않나. 지금 우리 팀이 진다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팬분들이 이렇게 응원하는 것에 대해 보담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편하게 쉬나. 가능한 짧게 며칠 쉬고 난 다음에 합류할 것이다”면서 “아픈 선수를 강제로 연습시키지는 않는다. 아픈 선수들은 아픈 선수대로 또 치료받는다. 지금 우리 한화 이글스가 이거다라고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수비 쪽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부분을 강화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계속 여기서 훈련하고, 미야자키 가서 마무리를 잘 하고, 조금 있다가 스프링 트레이닝을 하러 갈 것”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억지로 시키는 훈련은 지양한다. 김 감독은 “훈련을 웃으면서 선수들도 받아들여 즐겁게 해야 한다. 마음속에 그렇게 해야지, 강제로 하는 건 사실 그렇게 효율이 좋지는 않다”고 지론을 확인하면서 “본인들도 지금 느끼고 있는 게 있으니까 억지로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다. 고참들도 한 해, 한 해가 아쉽다. 다음 달 초부터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우리는 연습을 한다는 게 그렇지만, 우리도 단단해지기 위해 더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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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내년이 굉장히 중요하다. 류현진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아직은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시기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도 나름대로 준비가 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새 구장에서 치르는 첫해다. 이것을 기폭제 삼아 뭔가의 스텝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구단 안팎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김 감독도 “한화가 매년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무조건 가을 잔치에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도 그러려고 여기에 왔다. 그 약속을 할 것이고, 반드시 내년에는 팬들을 가을 잔치에 모셔서 끝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시즌 중반에 부임했고, 1군 주축 선수들과 별개로 2군이나 어린 선수들의 기량까지 충분히 눈에 담지는 못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는 그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두산 시절 화수분 야구를 이끌었던 명장답게 어린 선수를 보는 눈과 밀어주는 뚝심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김 감독이기에 기대를 걸 만한 대목이 있다. 대규모 캠프라는 것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다 열려 있다는 것이다. 한화의 2025년 도약을 위한 준비가 10월부터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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