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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이人]① '굿파트너' 김준한 "'선배, 떡볶이 먹을까?', 이렇게 화제될 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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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굿파트너'가 15%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 속 종영했다. 배우 김준한은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 분)의 오랜 후배이자 동료 변호사, 또 차은경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 정우진으로 분해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차은경에게 큰 힘이 되어주기 위해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위로가 되어준 정우진은 '굿파트너' 마지막회까지 차은경을 향한 사랑을 감추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차은경과 한유리(남지현 분)가 꾸려나가는 차가운 이혼 에피소드 속 정우진의 따뜻함과 다정함은 '굿파트너'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김준한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굿파트너' 종영 소감, 장나라와의 20여년 전 인연, 시즌2 가능성, 가수 활동 재개 가능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래는 김준한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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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한이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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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 종영 소감은?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작품을 봐주시고 사랑해주셨다. 촬영 중간에 작품이 잘 된다는 걸 느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도 신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할 수 있었다.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높은 시청률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첫 방송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2회에서 8.7%가 나왔는데 첫 주 스코어치고 너무 잘 나왔다. 우리끼리 '심상치가 않은데?' 했다. 잘 될 작품이라는 생각은 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너무 기대 이상이었다. 끝나기 전까지 10% 찍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이상으로 사랑해주셔서 놀랐다.

◇시청자가 어떤 부분을 좋아해줄 것 같았나.

이야기가 공감 많이 됐다. 허구, 판타지 속에서도 상황이 공감이 될 수 있지만, 우리의 경우 이혼변호사가 집필한 작품이라 아주 현실적이었다. 더 극적으로 만든 부분은 있겠지만 극적임을 위한 극적임은 아니었다. 아주 현실적인 결론에 이르렀다. 사이다, 마라맛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살 수 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독자로서 굉장히 재밌었다.

◇공감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매 맞는 아내 에피소드에서 차은경이 '이혼에도 자격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겠지만, 그런 사례들까지 현실적으로 보여주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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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한이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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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의 법정 신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대본을 봤을 때 정우진은 뚜렷한 색을 드러내지 않았고 자기 색을 주장하지도 않았다. 주연이 되려고 하지 않고 조연이 되려 하는 사람이었다.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같은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생각대로 해야겠다 싶었다.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전혀 보이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그걸 채워주셨다. '저 사람은 왜 나오는 거지?', '저 인물은 왜 필요한 거지?'라는 말을 들을까봐 두려웠는데 보는 분들이 그걸 다 채워주셔서 힐링이 됐다.

◇적은 분량에 대해 서운하진 않았나.

서운함보다는 은경과 남편의 외도와 이혼, 그 안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싶었다. 정말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러브라인 빌드업을 얘기 안 한 건 아닌데 부끄러울 것 같다는 결론에 가게 됐다. 재희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어른이라면 그런 결정 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은경과 우진은 그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면서도 상처로부터 보호해왔다. 그걸 아는 어른이라면 아이를 더 힘든 상황에 놓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금의 결말로 오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워서 더 좋은 것 같다. 기대해볼 수 있고. 작품은 끝났지만 저들이 어떤 미래로 나아가게 될 지 상상할 수 있지 않나. 인생도 다 알면 재미 없을 것 같지 않나.

◇차은경과 정우진의 사랑은 결국 이뤄졌을까.

내가 어떤 대답을 하면 마치 그게 하나의 결론이 될까봐 조심스러워지긴 하는데 모든 건 열려있다는 정도로 답하고 싶다. 사람

◇'선배 떡볶이 사줄까?'라는 대사의 반향이 매우 컸다.

이 정도의 엄청난 반향은 생각 못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땐 그냥 '갑자기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네?' 했다. 연기할 때는 아직 은경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이혼 이후의 은경이 어둠 속에 묻혀 있지 않게 하려 했다. 밝게 만들어주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봐주시는 분들이 그런 포인트로 좋아해주실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촬영 비화라면, 찍을 때 굉장히 시끄럽고 더웠다는 점? 엄청 더운 날 야외 촬영이었고, 스태프도 더위 먹은 듯했다. 매미 소리가 너무 커서 후시 녹음을 했다.

◇떡볶이 CF를 노리는 것 아니냐.

'찐 떡볶이 성애자'는 차은경이다. 장나라 선배가 찍었으면 좋겠다.

◇슈트 핏 칭찬도 많았다.

슈트 제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감독님도 정우진은 멋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드라마 때보다도 더 꼼꼼하게 의상을 공유했다. 배우들끼리 색도 조화를 이뤘다. 그런 감독님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게 아닌가 싶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평가가 있다면?

주변에서 '왜 잘생기게 나와?', '촬영감독님이 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내심 좋았다.

◇좋은 상사이자 좋은 인물을 연기한 소감은?

사실은 어려웠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겠으니까 어렵더라.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게 담겨야 하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특히 은경과의 관계 속에서는 굉장히 예민한 순간이 많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었다. 말 하나 행동 하나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독님과 고민했다. 찍은 것 이상으로 감독님이 많이 덜어냈다. 우진이가 훨씬 담백한 사람으로 표현이 된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담백해야 많이 사랑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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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한이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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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년 전 가수 장나라의 무대에서 악기 연주를 했었다. 오랜만에 만났을 텐데 서로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나.

장나라는 날 기억할 수 없다. 그 때 선배는 이미 스타였고 나는 지나가는 연습생에 가까웠다. 처음에 나라 선배 회사에 있다가 다른 회사에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웃기지 않나. 사람 인연이라는 게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 있나 싶다. 가수 시절은 마치 전생같다. 너무 다른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나. 음악 했던 시절이 전생처럼 느껴졌다.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내 일 같지 않다. 나도 그 당시를 잊고 있다가 미팅하러 가는 날 '잠깐! 어?' 하게 된 거다. 가서 말씀 드렸더니 장나라는 덤덤하게 '어~ 그렇구나' 하더라. 그런 일이 얼마나 많으셨겠나.

◇가수로 만났다가 배우로 만나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게 감회가 새로웠겠다.

너무 신기하고 한 치 앞을 모르겠다. 다행히 너무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됐고 좋은 인연이 된 것 같다. 선배와도 너무 호흡이 좋았다. 해피 엔딩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사람의 연기대상 축하 무대를 원하는 분들이 많더라.

우리는 사소한 얘기, 강아지 얘기, 결혼 생활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축하 무대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나라가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김준한의 격정 멜로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어떤 격정…? 하하. 원래 멜로를 좋아하긴 한다. 예전에 허진호 감독님 영화도 좋아했다. '첨밀밀', '러브레터', '이터널 선샤인' 등 사랑 얘기들에 많이 매료됐다.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지 않나.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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