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져나갔다.
지난 2020년 2차 6라운드 전체 58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최인호는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날카로운 컨택 능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군 복무도 2021~2023년 상무를 통해 마쳤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인호(왼쪽)와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37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46 6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5에 그쳤다.
올 시즌 중반까지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최인호다. 3월 타율 0.250, 4월 타율 0.300으로 무난했지만, 5월 타율 0.197로 주춤했다. 6월에는 타율 0.333으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7월 타율 0.250으로 흔들렸다. 결국 7월 1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최인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 22일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말 그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표본은 적지만 27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전까지 9월 타율은 0.400에 달한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령탑도 최인호의 활약에 대해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KIA전이 열리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2군에 다녀와서 내가 다시는 2군에 안 가겠다는 마음이 팀에 필요하다“며 ”(선수를) 떠나 보낼 때 2군 보내는 감독, 지도자들도 마음이 안 편하다. 그런데 그 선수가 가슴앓이를 하면서 (2군 가) 무던히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 시합하는 것 보면 대타 나와서부터 안타 치기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 주전으로 내보냈는데, 계속 안타를 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최인호 같은 선수가 많아지면 팀의 뎁스가 더 두터워 질 수 밖에 없을 터. 김 감독도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더 많아야 한다. 저도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더 줄 것“이라며 ”그래야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도 긴장을 한다. 팀도 더 두터워지고 강해진다. (최인호가) 잘하고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아쉽게 올해에도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한 한화다. 김경문 감독과 더불어 한화 선수단은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년을 위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대거 참가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도 마무리 훈련을) 당연히 해야 한다. 선수들은 12월에 쉰다. (일부) 기사에 ‘지옥’이라 하는데 그것은 아니”라면서 “팀이 진다는 것은 감독인 저부터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즌이) 일찍 끝난다는 것은 팬들이 응원한 만큼 보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편하게 쉬나. 가능한 짧게 며칠 쉬고 난 다음 합류시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현재) 우리 한화가 이거다라고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수비 쪽도 그렇고 여러가지 부분을 강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차근차근 할 것”이라며 ”말로만 가을잔치가 아니다. 특히 내년에는 새 구장에서 시즌을 치른다. 무조건 가을잔치에 초대해야 한다. 저도 그러려고 여기 왔다. 팬들에게 그 약속을 할 것이다. 반드시 내년에는 가을잔치에 모셔서 끝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 달 초부터 (5강 팀들은) 포스트시즌을 하는데, 우리는 연습한다는게 고참들도 한 해, 한 해 아쉬울 것이다. 우리도 더 단단해지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