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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슈퍼 스타' 쇼헤이 오타니가 "존경한다"라고 표했던 '우상' 스즈키 이치로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시즌 54호 홈런까지 같은 날 때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 시즌 55홈런-55도루를 넘어 트리플 크라운에도 도전하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로 팀의 11-4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베츠(우익수)-럭스(2루수)-에르난데스(좌익수)-에드먼(유격수)-에르난데스(1루수)-파헤스(중견수)-테일러(3루수)-반스(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콜로라도 선발 투수 콴트릴과 상대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브레이저였다.
오타니는 1회 초 선두타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1회 초 에르난데스의 선제 2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 말 한 점을 내준 다저스는 2회 초 테일러와 오타니의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1루 주자 오타니와 3루 주자 테일러가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오타니가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테일러까지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포구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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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 도루로 시즌 57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또 다른 자국 레전드 이치로가 세웠던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2001년 56도루)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존재"라며 경외감을 내비친 바 있다. 오타니는 우상인 이치로의 도루 기록을 넘어서는 새 역사의 장을 만들었다.
4회 초 파헤스의 홈런으로 한 점 더 달아난 다저스는 6회 초 오타니의 쐐기 스리런 아치로 승기를 확고히 가져왔다. 오타니는 6회 초 무사 2,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모리나의 6구째 86.5마일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40m짜리 대형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시즌 54호 홈런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장단 15안타 3볼넷 11득점으로 콜로라도 마운드를 폭격하면서 11-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96승 64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저스와 오타니에게 남은 경기는 이제 단 2경기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 시즌 55홈런-55도루 고지를 노릴 전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을 넘어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까지 노릴 기세다. 오타니는 이미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선두 자리에 있다. 문제는 타율이다. 오타니는 28일 경기를 마친 뒤 시즌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1위인 루이스 아라레즈(타율 0.314)와의 격차가 조금 더 좁혀졌다. 오타니가 남은 2경기에서 몰아치기를 통해 타율 1위 자리까지 뒤집어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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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agn Images/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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