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단.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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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주장 허수봉과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중국인 공격수 덩 신펑(등록명 신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 대 2(15-25 25-23 19-25 25-19 15-13)로 물리쳤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컵대회 챔피언이 됐다. 통산 5번째 컵대회 우승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는 현대캐피탈 캡틴 허수봉이 꼽혔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3표를 획득하며 대회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선정됐다.
허수봉은 경기 후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짜릿하다"며 기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MVP를 수상한 데 대해서는 "정말 받을 줄 몰랐다. 레오가 받을 줄 알아서 기대를 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금은 팀 회식 비용으로 전부 내도록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 주장 허수봉.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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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어려웠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라이벌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결승으로 올라온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움직임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보였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7실점 했고, 결국 15 대 25로 허무하게 세트를 내줬다.
허수봉은 "1세트에서 우리 팀답지 않은 범실이 많이 나왔다"며 "리시브 라인도 흔들렸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초반에 집중을 못 해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서서히 경기력이 살아났다. 신예 미들블로커 김진영이 2세트에만 6득점을 내며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책임졌다. 1세트에서 무득점에 그친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도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4세트와 5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허수봉은 두 세트에서 홀로 11득점을 냈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린 레오는 4세트 5득점, 5세트 4득점을 기록했고, 신펑은 두 세트에서 나란히 4점씩을 따냈다.
허수봉은 "2세트부터는 정비를 하고 팀원들과 소통을 하려 했다"며 "후회 없이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신펑은 "모두가 이뤄낸 결과"라며 "힘들었지만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 신펑.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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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펑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신장 202cm, 체중 8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신펑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합류했다.
팀에 완전히 녹아든 듯한 경기력이었다. 신펑은 총 17점을 획득,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첫 대회를 경험한 신펑은 "많은 관중 덕분에 경기 분위기가 좋았다. 힘이 났다"고 했다.
신펑의 주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 하지만 이날 필립 블랑 감독은 신펑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했다. 이에 대해서 신펑은 "사실 아직 잘 적응이 안 된다"면서도 "추후에 연습을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결승전의 압권은 14 대 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승부를 결정짓는 신펑의 블로킹이었다. 5세트 마지막 순간에 상대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강한 백어택을 신펑이 높게 뛰어올라 틀어막았다.
하지만 신펑은 담담했다. 해당 상황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러면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손사레를 쳤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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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대캐피탈은 새로 부임한 외국인 명장 아래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허수봉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감독님께서는 우리 팀이 서브가 좋기 때문에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블로킹 라인을 많이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신펑도 "(시즌이 시작하면) 상대를 열심히 연구할 것이다. 새로운 훈련을 통해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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