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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벨기에 리그서 통한다' 국대 스트라이커 오현규, 종료 직전 극장골 → 2경기 연속 득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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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현규(23, KRC 헹크)가 부활 포인트를 잡았다.

오현규는 29일(한국시간) 끝난 2024-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 메헬렌과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린 오현규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둔 헹크는 7승 1무 1패 승점 22점으로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오현규는 지난 7월 스코틀랜드 무대를 정리하고 벨기에로 향했다. 젊은 공격수를 찾던 헹크는 셀틱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오현규를 낙점하고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오현규는 헹크를 발판 삼아 유럽 생활을 이어가면서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오현규가 벨기에에서 침체 분위기를 탈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으면서 유럽파가 된 오현규는 이적 첫해 후반기 스코틀랜드 리그 16경기에서 6골, 스코티시컵 4경기 1골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2년차였던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모았으나 사령탑이 엔제 포스테코글루에서 브랜던 로저스로 바뀌면서 기회가 줄었다.

다행히 벨기에 명가 헹크가 불렀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티보 쿠르투아,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유럽 톱레벨로 성장할 재능을 미리 알아보는 탁월한 눈을 가진 헹크는 과거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지휘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오현규를 원해 이적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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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아직 헹크에서 조커로 뛰고 있다. 개막 초기에는 출전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지만 이달 들어 점차 기회를 받는 중이다. 직전 덴데르전에서 데뷔골도 넣었다. 3-0으로 앞선 시점에 수비수를 스피드로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참 오랜만에 맛본 골맛이었다. 오현규는 지난해 연말 셀틱 소속으로 하이버니언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10개월 만에 가동한 득점포다. 막혔던 혈이 뚫리니 2경기 연속골로 이어졌다.

이날도 오현규는 후반 14분 톨루 아로코다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수를 바꾸는 과정에서 어수선하다 선제 실점을 한 헹크를 오현규가 구했다. 후반 29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성공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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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은 드라마 같았다. 정규 시간이 모두 지나고 주어진 5분의 추가시간도 사라졌다. 주심이 휘슬을 불기 전 헹크가 마지막 코너킥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오현규가 마무리해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오현규의 결정력을 잘 보여줬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왼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극장골에 열광하는 홈팬들과 함께 오현규도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희열을 만끽했다.

드디어 웃음을 되찾았다. 오현규는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골망이 출렁이던 순간은 정말 놀라웠다. 이 순간을 위해 뛴다"며 "동료들이 나를 믿어주는 걸 느낀다. 항상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침내 우리가 해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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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골로 헹크에 안착한 오현규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 같은 특별한 순간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현규의 부활은 축구대표팀에도 반갑게 여겨진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바라보기에 주민규(울산 HD)의 나이가 많은 게 사실인 상황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은 수술 후 합병증으로 연말까지 뛰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의조(알라냐스포르)도 개인사로 대표팀에 뽑힐 수 없다.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상황에서 오현규의 멀티골은 홍명보 감독에게 큰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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