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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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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여자 골프… KLPGA ‘10억 원 클럽’ 올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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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원 클럽’ 작년까지 10명 가입… 박지영,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입성

박현경, 컷 통과만 해도 상금 채워

윤이나-이예원-노승희-황유민 등 남은 7개 대회서 우승하면 가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김효주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그해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2억897만8590원의 상금을 받아 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후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은 KLPGA 투어에서 최정상급 선수를 상징하는 액수가 됐다.

김효주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10억 원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1년에 한 명꼴이다. 박성현과 고진영(이상 2016년), 이정은6(2017년), 최혜진(2019년) 등은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찍은 뒤 더 큰 무대인 LPGA 투어에 진출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미국 진출 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21년 박민지가 기록한 15억2137만4313원이다. 박민지는 이듬해인 2022년에도 10억 원을 넘기며 KLPGA 투어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나 ‘1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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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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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10억 원 이상 상금을 받는 선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다승 공동 1위(3승)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은 이미 KLPGA 투어 10억 원 클럽에 가입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박지영은 5월 맹장 수술을 받으며 한 달 가까이 투어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도 10억2277만5444원을 벌었다. 올 시즌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우승 3번을 포함해 9차례나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을 쌓아 올렸다. 기권으로 인한 컷 탈락이 한 번 있었을 뿐 16번이나 컷을 통과했다. 박지영은 지난해엔 9억8907만9385원의 상금을 받아 약 100만 원 차이로 10억 원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그 한을 풀었다.

박지영에 이어 상금과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의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26일부터 시작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전까지 9억8669만6085원의 상금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컷 통과만 해도 1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서게 된다.

두 선수 외에도 윤이나(8억8360만4286원), 이예원(8억5839만1705원), 노승희(8억2384만9752원), 황유민(8억1052만1040원) 등 4명의 선수는 8억 원대의 상금을 기록 중이라 남은 대회에서 충분히 10억 원 돌파가 가능하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KLPGA 투어는 7개 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2억7000만 원, 나머지 대회들의 우승 상금은 1억6200만∼2억1600만 원이다. 우승 한 번이나 준우승 두 번 등이면 충분히 10억 원을 넘길 수 있다.

상금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는 올해 우승이 한 번밖에 없지만 10억 원까지 약 1억2000만 원만 남겨 두고 있다. 드라이브 비거리 2위(253.4야드)를 달리는 윤이나는 장타를 앞세워 종종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이나는 이번 시즌 준우승 3번과 3위 2번 등 총 10차례나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차지하며 우승 상금 3억 원을 받은 노승희는 이달 중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14억2481만7530원)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2년 연속 상금 10억 원에 도전하고, 황유민 역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단일 시즌에 상금 10억 이상을 받은 선수는 최대 2명씩만 나왔다. 2016년 박성현과 고진영, 2019년엔 최혜진과 장하나, 작년에 이예원과 임진희가 10억 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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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3명 이상의 10억 원 클럽 가입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잘 치는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는 가운데 대회 개수가 늘고 상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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