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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대전 최고 명물은 한화 팬들, 사랑하고 감사했다”…‘아듀’ 정든 유니폼 벗은 정우람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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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은 정우람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정우람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가졌다.

명실상부 정우람은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였다.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 지명된 그는 2016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군 복무 기간인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004경기에서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써내며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1군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15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하며 리그 내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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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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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우람은 지난해 10월 2일 대전 NC전에서 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해 10월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003경기에 도달하며 단일리그 투수 기준 아시아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후 정우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어 올 시즌에는 1군 등판 없이 잔류군 투수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는데 주력해 왔고, 이날 공식적인 은퇴식을 가지게 됐다. 공교롭게 이날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라 의미가 더 있었다. 한화는 내년 시즌부터 현재 짓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새 둥지를 튼다.

경기 전 두 아들과 함께 시구 및 시타, 시포 행사에 참여한 정우람은 그의 통산 1005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팬들과 인사할 시간을 준 한화의 배려였다.

정우람은 1회초 NC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130km 패스트볼을 4개 던졌고, 4구째에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하이메 바리아에게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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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화의 2-7 패배로 경기가 끝난 뒤 정우람의 은퇴식이 열렸다. 불펜에서 등장한 정우람이 마운드로 다가서자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이 그를 반겼다. 전광판을 통해서는 김성근 전 감독과 더불어 양의지(두산), 김광현(SSG), 김서현, 류현진(이상 한화) 등의 축하영상이 전달됐다.

영상이 끝나자 정우람의 아들과 부인이 마운드에 올라 정우람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박종태 한화 구단 사장은 정우람에게 직접 선물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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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우람은 은퇴사를 통해 “보고 싶었다. 마지막을 함께 해주시는 팬 여러분 많이 보고 싶을 것이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너무나 큰 영광이다. 매 순간 저희와 함께 울고 웃었던 팬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및 그동안 함께했던 지도자들, 가족들,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정우람은 “팬 여러분. 9년 전 이 곳 대전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 낯설기도 했고 수많은 다짐과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렇게 1년, 1년 승리와 감동, 환희, 인내 속에서 훌쩍 시간이 지나가버렸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려보면 그때 그 순간 늘 팬들이 곁에 있었고, 역시 지금 이 순간 마운드에 선 저를 수많은 등불처럼 아름답게 비춰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더 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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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인사를 나누는 정우람.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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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그는 “사람들은 묻는다. 대전엔 성심당 그리고 또 뭐가 유명하냐고. 그때마다 저는 대전의 최고 명물은 한화 이글스 팬 분들이라고 말해왔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팬덤인 여러분은 저와 선수들의 자부심이자 사시사철 굳건한 소나무였다. 그때 그 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함께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했다. 다가올 그 순간을 향해 한 발, 한 발 열심히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우람은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 그리고 구단 프런트 및 감독, 코치님과 우리 선수들. 사랑하고 감사했으며 행복했다”면서 “머리 숙여 이만 마침표를 찍겠다. 고맙다”고 했다.

이후 정우람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많은 눈물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고, 그렇게 뜨거웠던 정우람의 은퇴식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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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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