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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미국, 프레지던츠컵 10연승…통산 13승1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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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선수들이 30일(한국시간) 프레지던츠컵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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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이 승리를 차지하면서 10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전적 13승1무1패의 압도적 우세도 이어졌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인터내셔널팀을 6승3무3패로 물리쳤다. 이로써 최종 승점 18.5점을 따내 11.5점을 기록한 인터내셔널팀을 꺾고 10연승을 달렸다. 승점 30점이 걸린 프레지던츠컵에선 15.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우승한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의 성격을 따 1994년 출범했다. 세계 최강인 미국을 상대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대륙별 최고의 선수들이 뭉쳐 격년제로 맞붙는다. 라이더컵을 치르는 유럽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미국은 1994년 초대 대회와 1996년 2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1998년에는 인터내셔널팀이 처음 정상을 밟았지만, 2000년 다시 미국이 패권을 거머쥐었다. 프레지던츠컵은 2001년 9.11 테러 여파로 1년 미뤄져 2003년부터 재개됐고, 이 대회에선 무승부가 나왔다. 이후 프레지던츠컵 우승 트로피는 미국의 전유물이 됐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8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고, 코로나19로 1년 늦춰져 열린 2022년 대회에서도 인터내셔널팀을 꺾었다.

대회 셋째 날까지 미국이 승점 11-7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날 경기는 싱글 매치로 펼쳐졌다. 대역전을 노린 인터내셔널팀에선 한국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임성재와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 모두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임성재는 러셀 헨리에게 3&2(2개 홀 남기고 3홀 차이 패배)로 패했고, 김시우는 키건 브래들리와 마지막 18번 홀(파4)까지 갔지만, 1홀 차이로 졌다. 김주형과 안병훈은 샘 번스와 사히스 시갈라를 상대로 모두 비겼다. 인터내셔널팀은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꺾는 등 3승을 거뒀지만, 열세는 뒤집지 못했다.

한편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양쪽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김주형은 29일 경기를 마친 뒤 “일부 미국 선수들이 우리에게 욕을 했다. 스포츠맨십이 없었다. 물론 이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중한 분위기를 요하는 일반 대회와는 달리 프레지던츠컵은 국가대항전 성격이 짙어 상대를 도발하는 행동이 종종 일어난다. 가끔은 감정싸움으로 확전할 정도로 정상급 스타들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이 치열한 응원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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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30일(한국시간)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경기를 마친 뒤 키건 브래들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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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올해 프레지던츠컵을 정리하면서 김주형과 김시우의 셋째 날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명장면으로 꼽았다. 둘은 오전 포볼 경기에서 키건 브래들리와 윈덤 클라크를 3&4로 물리쳤다. 오후 포섬 게임에선 패트릭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를 상대로 마지막 홀에서 졌지만, 인상적인 경기력과 화끈한 세리머니로 갤러리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포섬 경기 15번 홀(파4)에서 김시우가 오르막 러프에서 칩샷을 컵으로 꽂자 둘은 그린을 뛰어다니며 환호했다. PGA 투어는 “김주형과 김시우는 갤러리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인터내셔널팀은 바로 이들과 같은 선수들을 필요로 한다”고 표현했다. 둘을 상대한 쇼플리는 “이곳 전장이 내가 알기로는 7000야드 정도 되겠지만, 김주형과 김시우는 거의 9000야드를 커버한 느낌이다. 이들은 정말 강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회 내내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친 김주형은 30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배고프다. 빨리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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