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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생일 맞은 이지현, 중국 딩하오 격파하며 한국 3명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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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 대진 커제-원성진 변상일-이지현

조선일보

30일 전남 신안 증도면 갯벌박물관에서 열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에서 이지현 9단이 중국 딩하오 9단을 상대하고 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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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32)이 한·중 대결에서 중국 3위 딩하오(24)를 대파했다. 현역 세계 챔프(춘란배) 변상일(27)은 한국 랭킹 2위 박정환과 승부를 뒤집으면서 4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신진서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한상조(25)는 커제(27)에게 패해 8강에 그쳤다.

30일 전남 신안 증도면 갯벌박물관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준준결승(8강전) 결과 한국 3명, 중국 1명이 남아 2일 준결승(4강전)을 치르게 됐다. 추첨 결과 준결승 대진은 원성진 대 커제, 이지현 대 변상일전으로 결정됐다.

◇이지현 흑 불계승 딩하오

이지현(한국 14위)은 입단 후 세계 메이저 최고 성적은 제20회 LG배 16강이다. 9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이지현에 비해 딩하오의 경력은 화려했다. 27회 대회 우승자 출신인 딩하오는 올해 초 중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 딩하오와 대결에서 패배가 불가피해보였다. 그러나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서다 초읽기에 들어서며 백의 패착(백 172수)이 컸다. 이후 이지현은 완전히 승부를 굳혔다. 이지현은 32번째 생일날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이지현은 “생일이라는 건 잊고 대국을 하려고 했다. 그래도 생일날이라 기운을 받으면서 운이 따라 준 것 같다. 어려운 바둑을 이기게 돼서 얼떨떨하고 기쁘다”고 했다.

이지현은 딩하오와는 작년 초 갑조리그서 딩하오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상대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메이저 대회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이지현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자리를 꿈꾼다.

조선일보

30일 전남 신안 증도면 갯벌박물관에서 열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 승자들이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커제(왼쪽부터), 원성진, 이지현, 변상일이 대진이 확정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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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상대 전적 및 출사표

변상일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불리하다 237수 만에 역전승했다. 줄곧 앞서 나간 쪽은 박정환이었으나 큰 패착(백 188수)을 저질렀다. 변상일의 역대 LG배 최고 성적은 28회 대회 때 준우승. 변상일은 이지현에 5승 4패. 변상일은 “열심히 하겠다”며 투지를 보였고, 이지현은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기 때문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제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39세로 대회 최고령자인 원성진 9단은 후배 신민준 9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원성진은 LG배 17회 대회 준우승자이며, 이번 승리로 신민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불리한 기록을 극복했다. 원성진은 커제에게 2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커제의 마지막 세계대회 결승은 2021년 2월 제25회 LG배였고 신민준에 우승을 내줬다.

준결승은 2일에 열리며, 결승은 내년 1월에 3번기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LG배는 1996년에 시작되어 한국이 13회, 중국이 12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신안=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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