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0년대 NBA를 풍미한 무톰보(왼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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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2000년대 미국프로농구(NBA)를 누빈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스타 센터 디켐베 무톰보가 3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NBA 사무국은 이날 "무톰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무톰보는 2년 전 뇌종양이 발견돼 미국 애틀랜타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무톰보는 '거인'이었다. 코트 위에서 그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슛 블로커이자 수비수 중 한 명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다"고 평가했다.

1991년 NBA에 데뷔한 무톰보는 2m18㎝의 압도적인 키를 앞세워 코트를 장악했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18시즌 동안 덴버, 애틀랜타, 휴스턴,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서 활약하며 경기당 평균 9.8 득점 10.3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블록슛 1위에 다섯 차례 올랐다. '올해의 수비 선수'에도 4번 선정되는 등 당대 최고 수비수로 떠올랐다. 2015년에는 N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무톰보는 신인이었던 1991년 덴버 시절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 맞붙었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의 일화로 유명하다. 조던을 상대로 파울을 한 무톰보는 "아무리 조던이라도 눈 감고 자유투를 넣지는 못할 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던은 보란 듯 눈을 감고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무톰보에게 말했다. "NBA에 온 것을 환영한다." 2008~0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무톰보는 1997년 설립한 디켐베 무톰보 재단을 통해 콩고 국민의 건강과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썼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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