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용기 아닌 독기로 만든 앨범"...'12년 만 첫 솔로 정규' 이창섭, 제대로 한 풀었다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첫 솔로 정규앨범 '1991', 오늘(2일) 오후 6시 발매
한국일보

이창섭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1991'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판타지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룹 비투비 이창섭이 데뷔 첫 솔로 정규 앨범으로 제대로 한을 풀었다.

이창섭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1991'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창섭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정규앨범인 '1991'은 지난해 판타지오로 이적한 이창섭이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을 알리기 앞서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앨범이다.

그는 자신의 첫 시작점인 1991년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흐르는 자신의 시간 속 모든 과정이 '이창섭'이며 그 모든 것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앨범을 완성했다. 앨범에 담긴 음악들 역시 비로소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해진 자신의 마음을 익숙하지만 새롭고 다양한 장르로 담아냈다.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까지 12년 걸린 이유는..."


이날 이창섭은 "오랜만에 솔로 활동을 하려니 굉장히 떨리고 설레기도 하고, 새삼 솔로 가수라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역할인지를 체감하는 시간인 것 같다"라며 "일단 너무 기분이 좋고, 첫 정규에 많은 곡들을 담을 수 있도록 해주신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날 더블 타이틀 곡인 '올드 타운'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린 이창섭은 "쇼케이스라는 것을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무대 뒤에서 가슴이 벌렁거렸는데 그래도 무사히 무대를 잘 마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목에 폴립이 생기며 치료와 회복을 위해 음악과 관련한 일정을 전면 중단해 우려를 샀던 이창섭은 이날 자신의 목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올해 초에 목 이슈로 인해서 노래를 부르는 일정은 다 전면 중단을 했었다. 이후 음성 치료와 회복 기간을 거쳐가면서 잘 회복하고 있다가 앨범을 잘, 무사히 준비하게 됐다"라며 "지금도 완치는 아니고 회복 중에 있다.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고 나날이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떄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우려를 달랬다.

이번 앨범은 팝 발라드부터 팝 록, 시티 팝, 레트로 펑크, 신스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채워졌다. 이같은 구성에 대해 이창섭은 "일부러 비슷한 장르를 안 넣으려 했다. 온전히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곡들로 다 다른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곡이 대부분 장르가 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첫 솔로 정규 발매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가운데, 이창섭은 "사실 솔로 앨범 보다는 비투비 활동이 제게 더 먼저였다. 비투비 활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솔로 앨범이 자연스럽게 활동이 늦어진 감이 있는 것 같다. 비투비 활동을 하고 나면 뮤지컬을 했고, 그 사이에 '전과자'를 찍었고 틈틈이 비투비 콘서트와 팬미팅을 하는 식으로 틈이 없었다. 그래서 솔로 앨범을 낼 생각을 하기도 어려웠다"라고 정규 발매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밝혔다.

이 가운데 올해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겠다는 뜻을 굳힌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원래 4월에는 미니 앨범으로 나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앨범이 나온다고도 기사가 났었는데 목 이슈로 인해서 중단하는 것이 너무 죄송하기도 했고, 그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고팠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먼저 회사에 '정규앨범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진짜 정규앨범을 내게 됐다. 한풀이를 하듯이 정규앨범을 만들었다. 용기보다는 독기로 앨범을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솔로 그릇 증명하고파"


이번 앨범에서 이창섭은 더블 타이틀 곡 '33'과 '올드 타운(OLD TOWN)'을 내세웠다.

'33'은 꽉 찬 기타 사운드와 웅장한 콰이어(Choir) 사이 담백하며 호소력 짙은 이창섭의 목소리가 더해진 팝 록 곡으로, '33살이 되어 뒤돌아보니 지나간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고 오늘의 이 순간도 내일이 되면 추억이 될 것이기에 매 순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다른 타이틀 곡인 '올드 타운'은 레트로한 사운드의 일렉 피아노와 신스, 펑키하면서도 부드러운 기타와 베이스, 청아한 느낌의 어쿠스틱 피아노 사운드를 결합한 시티 팝 장르의 곡이다. 리드미컬한 바운스의 드럼 비트를 기반으로 통통 튀는 악기 연주와 레트로한 사운드 질감이 어우러져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가사와 함께 애틋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이창섭은 '33'에 대해 "33살이 되고 제가 느낀 감정을 담은 곡이다. 언젠가 만날 우리를 떠올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곡"이라고 설명한 뒤 "'올드 타운'은 과거형, '33'은 현재진행형인 곡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두 곡에 담긴 서로 다른 메시지를 설명했다.

첫 솔로 정규앨범을 통해 이창섭이 보여주고 싶었던 '솔로 아티스트 이창섭'의 면모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저는 비투비 이창섭으로서 더 크게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저는 늘 비투비 창섭이지만 솔로 가수로서도 가능성과 그릇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실제로 솔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솔로라는 것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지 체감하는 9월이었던 것 같다. 6명이 나눠 가졌던 것을 한 명이 오롯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 무겁고, 그걸 하나 하나 이겨내면서 점점 강해지는 것을 조금씩은 느낀다. 이번 앨범으로는 스스로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솔로 가수 이창섭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렇게 시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데뷔 12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인 만큼 이창섭에게 '1991'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에 대해 이창섭은 "앨범에 수록된 12곡 전체가 온전히 내 목소리로만 담겨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 앨범은 의미가 엄청나게 소중해질 것 같다"라며 "'노래 잘 하는 동네 형아, 오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또 솔로로서의 그릇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 말미 이창섭은 오는 11~12월 사이 솔로 콘서트 개최를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힌 이창섭은 "사실 이 앨범을 다른 의미로는 공연할 때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까지 고민해서 만들었다. 다양한 장르를 채운 이유가 무대에서 라이브를 하면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해 나가며 공연형 가수로 불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섭의 첫 솔로 정규앨범 '1991'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