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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내일은 없다” 이승엽 감독, 2차전 총력전 선언 “가능한 선수 다 투입” [WC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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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승리 혹은 무승부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진출, 패배 시 포스트시즌 탈락이란 간단한 경우의 수. 총력전을 펼치겠단 각오다.

두산은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해당 경기는 2시간여를 앞두고 2만 3750석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 격돌을 앞두고 있다.

매일경제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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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과 KT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바로 전날 경기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다. WC 2차전 자체도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를 통해 극적으로 성사됐다.

앞서 KT는 정규시즌서 72승 2무 71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최종 5위 결정전서도 승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흐름을 탄 KT는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두고 사상 초유의 업셋에 도전 중이다.

반면에 정규시즌 4위에 올라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한 두산은 전날 완패를 당하면서 오히려 분위기가 다소 떨어진 채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두산 입장에선 여전히 승리 혹은 무승부만 거두면 시리즈 승리를 거둘 수 있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KT에 분위기를 내줬다는 게 두산입장에선 다소 답답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크를 비롯해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혈투를 펼친 KT 선수단의 피로도가 더욱 큰 상황. 하지만 두산 역시 1차전 선발투수 곽빈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까지 기용하는 등 많은 투수를 기용했다.

2차전을 앞두고 3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감독은 “내일은 없다. 어제 불펜 소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쓸 수 있는 불펜진은 다 써야 한다”면서 마운드 총력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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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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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차전서 선발로 나와 36구를 던진 곽빈과 2번째 투수로 나서 58구로 4이닝을 소화한 발라조빅까지 모두 대기한다. 패한다면 더는 가을야구를 이어갈 수 없는 만큼 일말의 후회도 남기지 않겠단 각오다.

선발투수는 나름대로 깜짝 카드다. 바로 프로 4년차 좌완투수 최승용이 그 주인공이다. 최승용은 지난 시즌까지 97경기(222.2이닝)에서 6승 13패 1세이브 7홀드를 거뒀는데 선발투수로서 입지가 굳건한 편은 아니었다.

올해 12경기(27이닝)서도 최승용은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올렸으며, KT전에서는 한 차례 등판해 1.2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집중력 있는 경기에선 체력 소모가 다르다. 최승용 또한 85구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기에 5~6이닝씩 길게 던질 것을 바라진 않는다”면서도 “(두산이)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하고 승용이가 길게 던져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입할 수 있는 선수는 모두 투입할 것”이라며 거듭 총력전을 예고했다.

전날 1,2번째 투수로 엇갈린 활약을 했던 2명의 선발투수도 모두 2차전서 대기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투입 시기가 굉장히 고민된다. 어제 58구를 던진 발라조빅도 스스로 대기한다고 하더라. 그런 팀을 위한 마음이 다른 선수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한다”면서 2차전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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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공수의 핵심 전력인 주전 포수 양의지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쇄골 통증으로 전날에도 경기 후반 대수비로만 나왔는데 이날도 타격은 어렵다. 이 감독은 “확연히 좋아졌다는 점은 안 보인다. 어제와 비슷할 것”이라며 이날도 대수비 기용 등을 시사했다.

선발 라인업은 전날과 비교해 동일하다.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이 나선다.

두산의 승리 관건은 결국 KT 선발 벤자민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2022시즌부터 KT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벤자민은 지난해까지 46경기(256.2이닝)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을 써낸 좌완투수다. 올해 28경기(149.2이닝)에서도 11승 8패 평균자책4.63을 기록한 바 있다.

두산 투수들에 맞서 KT도 전날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KT는 전날과 타순과 선수 모두 동일한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로 출격한다.

[잠실=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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