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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日 캡틴' 클롭 떠나니 처량…리버풀, '벤치 신세' 엔도 방출 예정→"1월에 현금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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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방출 명단에 오르면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 가능성이 점졌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3일(한국시간) "리버풀은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을 위해 엔도 와타루를 현금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전히 새로운 6번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네 슬롯 감독은 클럽이 엔도 와타루를 판매하고,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대신할 수 있는 더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대체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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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리버풀과 엔도와의 계약은 2027년에 만료된다"라며 "그러나 슬롯은 다음 이적시장에서 엔도를 방출해서 얻은 자금을 최고의 대체자를 영입하는데 일부 투자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 "엔도는 이번 시즌 대부분 카메오 출전에 그쳤으며, 볼로냐전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1분만 뛰었다"라고 밝혔다.

매체의 주장대로 엔도는 현 시점에서 방출 가능성이 높은 리버풀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리버풀 중원의 핵심 선수였던 그는 불과 1시즌 만에 입지가 180도 변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1993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2020년 1월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뛴 그는 지난 슈투트가르트 통산 133경기에 나와 1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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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에서 주장 완장까지 단 엔도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부르자 잉글랜드로 행선지를 옮겼다. 리버풀은 엔도를 영입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에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71억원)를 지불했다.

영입했을 때만 해도 리버풀 팬들은 엔도를 반신반의했다. 당시 리버풀은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우 라비아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놓았지만, 모두 첼시에 뺏기면서 차선책으로 엔도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엔도는 모두의 예상대로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으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주로 주중 컵대회에 선발 출전하거나 주말 리그 경기에 교체로 나오면서 서브 멤버로 기용됐다.

그러나 엔도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어느덧 리버풀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시즌 중반부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던 엔도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2758분을 소화하는 동안 2골 1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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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기 위해 일본 축구대표팀에 차출됐음에도 리버풀 데뷔 시즌에 3000분 가까이 경기를 뛰었다. 또 지난 2월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일조해 리버풀 입단하자마자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을 이끌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엔도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엔도는 공 점유율 상황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라며 "엔도는 모두와 잘 협력하고 있고, 잘 뛰고 있다. 정말 중요하다"라며 엔도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

리버풀 수비수 조 고메스도 "엔도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다"라고 칭찬했다. 리버풀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역시 "내가 지나갔다가 돌아보면 엔도가 거기에 서 있다"라며 엔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엔도의 입지는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고, 슬롯 감독이 부임한 후 크게 달라졌다. 슬롯 감독은 팀의 주전 6번 미드필더로 흐라벤베르흐를 낙점했고, 흐라벤베르흐가 출전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 기대에 부응하면서 엔도는 벤치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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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부터 흐라벤베르흐가 주전으로 기용되자 일부 클럽들이 엔도를 노리기도 했지만 리버풀은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1의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엔도 영입을 위해 1180만 파운드(약 207억원)를 제안했으나, 리버풀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도의 방출을 막으면서 슬롯 감독이 엔도를 올시즌 중요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개막 후 슬롯 감독은 3선 미드필더 자리에 흐라벤베르흐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를 주전 선수로 기용했다. 주전 자리에서 밀린 엔도는 계속 벤치를 지켰다.

시즌 개막 후 엔도는 리버풀의 9경기에서 3경기만 출전했다. 지난달 25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에서 선발로 출전한 그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2경기, 그것도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나와 1분씩만 소화했다.

지난달 21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 때는 명단 제외까지 당했다. 또 엔도가 없음에도 리버풀은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둬 상승세를 달리면서 엔도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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