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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1사 3루 위기에서 KK라니, 그것도 MVP 로하스를…불펜 에르난데스, 이래서 유혹에 빠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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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부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불펜 기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잔여 경기 기간 등판 간격이 벌어질 때를 활용해 연투까지 실험해보려 했으나 선수의 몸 상태가 따라오지 않아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에이스로 데려왔는데 불펜 기용이라니 앞뒤가 안 맞는 듯하지만 에르난데스의 투구 내용을 보면 유혹에 빠지지 않기도 어렵다.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투구가 딱 그랬다.

에르난데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헛심'을 쓴 꼴이 됐지만 짧은 이닝을 던질 때의 구위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장타 하나가 있었지만 자신이 만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짜릿했다.

LG는 5일 불펜 필승조 카드 하나를 지운 채 경기를 시작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고, 벤치는 유영찬을 엔트리에 넣되 발인일인 5일까지는 등판시키지 않기로 했다. 대신 에르난데스가 1차전 마무리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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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는 이미 두 차례 구원 등판한 이력이 있다. 8월 29일 kt전에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때 에르난데스의 연투 능력까지 확인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선수가 팔에 부담을 느껴 한 경기 구원 등판 후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테스트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21일 두산 베어스 상대 더블헤더에서 1경기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없이 퇴장당한 뒤 2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이때도 탈삼진을 3개나 기록했다. 타순이 돌면 연속 안타를 맞기도 하고, 실투가 장타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짧은 이닝을 집중력 있게 던졌을 때의 에르난데스는 지금까지 무적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불펜 에르난데스'의 유혹에 빠질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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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에르난데스의 구원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8회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고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 kt가 가장 기대하는 핵심 타자들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로하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장성우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사 3루 위기를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8회초가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여기서 1점이라도 났으면 LG는 완전히 무너질 뻔했다.

에르난데스의 위력은 9회에도 여전했다. 강백호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결승 홈런의 주인공인 문상철을 삼진 처리했다. 오윤석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2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성했다.

경기는 LG의 패배로 끝났지만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위력을 확실히 체감했다. 2이닝 동안 27구를 던진 에르난데스는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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