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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금연하고 일찍자고 … 나쁜 습관 없애자 우승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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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수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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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선배가 콜라, 커피까지 끊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도 운동선수로 기초적인 것부터 고치자고 생각했죠. 금연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고,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도 보지 않아요."

'바른 생활 사나이'로 변신한 이수민이 4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수민은 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이날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장유빈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날 우승으로 이수민은 2020년 KPGA 오픈 이후 4년 만에 KPGA 투어 5승 고지를 밟았고, 이 대회에서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트로피를 품었다.

이수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 골퍼'로 손꼽혔다. 국가대표를 거쳤고 아마추어 시절 20승을 기록했다. 또 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까지 3차례 우승을 더 했다. 2015년에는 신인상, 2019년에는 상금왕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군 제대 이후 기량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이번 대회 우승을 뺀 '톱10'은 딱 3번뿐이었다.

이수민 부활의 핵심은 '나쁜 습관 없애기'. 이수민은 올해 상반기를 마치고 '운동선수로서 기본부터 고치자'고 마음먹었고 금연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도중 껌을 씹으며 경기를 했는데 바로 금연보조제였다. 이수민은 "금연하고,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니 아침에 상쾌하다. 밤 10시면 잠들려고 하고 새벽 6시쯤 일어난다. 그리고 꼭 20~30분은 달리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골프의 리빙 레전드 최경주의 나비 효과다.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기록한 뒤 콜라와 커피를 끊을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해 알려준 바 있다.

최형규 스윙코치와 드라이버샷 스윙을 교정하고 100야드 이내 웨지샷도 '3야드' 단위로 끊어서 공략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다.

장유빈은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2위 상금 1억25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8억361만4642원으로 늘리며 김민규에 이어 상금랭킹 2위 자리를 지켰다. 김민규는 단독 3위로 마치며 7500만원을 더 쌓아 시즌 상금을 9억5966만7469원으로 늘렸다. 'KPGA 투어 첫 10억원 돌파'까지는 딱 4033만2531원만 더 거둬들이면 된다.

이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타수를 지켜 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36위로 마무리했다. 그는 "나도 러프에 적응하느라 앞서 3일간 스코어를 잘 못 냈다. 오늘은 경기력이 좋아져 즐겁게 라운드했다"고 돌아봤다.

[여주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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