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MLB 데뷔 7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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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즌 만에 출전한 첫 포스트시즌 경기. 마침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강타자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가 0-3으로 뒤진 2회 말 2사 1·2루의 찬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차분하게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딜런 시즈의 공 두 개를 지켜봤다.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는 파울. 오타니는 4구째 시속 96.9마일(약 156㎞)짜리 직구를 받아쳐 3-3 동점을 만드는 홈런을 터뜨렸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타니도 이날은 배트를 거칠게 집어던지면서 포효했다. 타구 속도는 111.8마일(180㎞).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오타니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타니에게도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는 그가 MLB 진출 이후 처음으로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였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했지만,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우트란 수퍼스타 2명이 있는 데도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결국 2023시즌을 마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우승하기 위해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계약 조건은 10년 7억 달러(약 9440억원). 역대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긴 했지만, 금액 일부를 추후에 받는 계약이라 실질 수령액은 그보다 적었다. 그만큼 오타니가 우승에 목말랐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리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오타니는 “야구장은 정말 열광적이었다.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3회 초 2사 1·2루에서 산더르 보하르츠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다시 앞섰지만, 4회 말 다저스 타선이 다시 불을 뿜었다.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오타니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상대 투수 에이드리언 모레혼의 폭투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6-5로 뒤집었다. 5회 1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불펜 투수 5명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7-5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 메츠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6-2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6-5로 눌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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